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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 후지쯔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아직은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열기가 불붙지 않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이제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지금까지 스포츠 중계예선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5G기반의 혁신적인 경기 영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인 후지쯔는 1년뒤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초로 5G 기반으로 제공되는 온 디맨드 방식의 영상배분서비스(High-Definition Video Distribution Service)를 계획하고 있다 .
경기장 전체에 고성능 영상카메라를 설치하고 360% 전 방향에서 경기장면을 기록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방향,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선택적으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후지쯔는 이를 '자유시점' 영상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또한 영상기술 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한 고난도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기술이 뒷받침돼야하는 기술이다.

TV 카메라가 쫓아가는 화면만으로 담아내기 힘들었던 감동의 저편까지도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별한 영상을 원하는 차별화된 고객군을 타깃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회로, 자신들의 IT 혁신 역량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기반의 모바일 영상서비스 시장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이번 '2020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서, 무엇보다 흥미롭게 지켜봐야할 것은 체조종목이다. 후지쯔는 세계 최첨단으로 평가받고 있는 자사의 3D 센싱 기술을 활용해 체조 종목의 점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식을 시범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5~6명의 심판(인간)이 아닌 AI(인공지능)이 체조 점수를 판정내리는 개념이다.


예를들어 체조 선수가 도마, 평균대, 링, 평균대, 뜀틀 등 각 세부종목의 경기를 펼칠때 3D 레이저 센서로 영상을 찍고,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판정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내는 초고속 데이터 분석기술이다. 이같은 초고속 데이터 분석 기술은 스포츠뿐만 그 활용도가 전 산업에 걸쳐 무궁무진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지쯔 입장에선 이런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그들의 주력인 '차세대 초고속 컴퓨팅' , '슈퍼 컴퓨팅'분야의 미래 시장을 이끌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세계체조협회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 시스템을 점수산정에 직접 활용할 것인지는 아직 공식 결정하지 않았다. 스포츠 영역에서도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아직 정서적으로 쉽게 허용되기는 어려워보인다. 다만 그동안 몇몇 국제적인 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이를 시범적으로 활용한 바 있어,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시범운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쓰의 R&D를 담당하는 후지쯔연구소의 스가노 히로야스씨는 15일(현지시간) 2019년 후지쓰 연례 포럼 참석차 일본을 찾은 기자들에게 "올해 후지쓰의 6대 중점 연구과제중 하나가 'G(체조) - 프로젝트'"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맞춰 공공, 금융, 의료, 통신, 제조, 교육 등 각 산업분야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미래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지쯔연구소의 R&D 현황을 설명한 스가노씨의 명함에는 직위와 직급이 따로 표시되지 않은 것이 특이했다. 이는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창의성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라는 후지쯔 R&D 조직 문화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후지쯔연구소측은 도쿄 외곽에 있는 가와사키 테크놀리지 쇼룸을 개방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각종 미래 기술들을 소개했다. 쇼룸 내부의 사진 촬용은 금지됐다.

여기에는 스마트 팩토리, 회의의 성과를 높여주는 협업시스템, 의료 시뮬레이션 분석, 인지 로봇, 생체인증기술 등 현재 상용화에 들어갔거나 미래 시장을 위해 개발중인 기술들이 전시됐다.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생체인증 기술은 이미 롯데카드를 비롯한 여러 금융회사에서 공식 채택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시스템 최적화(Optimization)를 통해 기업용 컴퓨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올려주는 '디지털 아닐러(Annealer)'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소측은 이것이 양자컴퓨터, 슈퍼컴퓨터 기술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상용화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시기가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후지쓰는 연간 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IT회사로, 연간 약 1조8000억원 정도의 R&D 예산에 투자하고 있다.

<도쿄(일본) =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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