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942년 아이작 아시모프는 소설을 통해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하고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로봇 3원칙을 공개했다. 로봇은 인간의 도우미로도,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도 그려졌다. 로봇에 탑승 지구를 구하는 만화는 흔하다. 로봇 3원칙 제정 77년이 지난 2019년. 로봇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지금의 로봇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가 진행 중이다.
CES2019는 ’로봇과 인공지능(ROBOTICS & MACHINE INTELLIGENCE)‘ 전시관을 따로 마련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는 자체 전시관에 로봇 체험관을 조성했다. 이들이 선보인 로봇은 우리가 상상하던 로봇과 같은 점도 다른 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알아서 모든 일을 하는 것만 로봇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인공지능(AI) 스피커도 로봇이라고 한다. 착용(wearable, 웨어러블)로봇도 로봇이다.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도움을 주는 기기를 로봇이라고 총칭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전자업체 중 로봇 사업을 먼저 본격화 한 곳은 LG전자다. 2016년 사업화에 나섰다. ▲생활로봇 ▲공공로봇 ▲산업로봇 ▲착용(wearable, 웨어러블)로봇 ▲놀이(Fun)로봇이다. 작년 공공로봇(안내로봇)을 인천공항공사에 공급했다. 올해 생활로봇(잔디깎이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ES2019에서 고령화에 초점을 맞춘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발표했다. 총 6종이다. 올해 로봇을 제품화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내놓은 로봇은 아니다. CES2019에서 데뷔전을 치른 네이버도 로봇을 전시장 중앙에 배치했다. ▲정밀제어 로봇팔 ‘엠비덱스’ ▲전동카트 ‘에어카트’ ▲안내로봇 ‘어라운드G’ ▲실내 정밀 지도 제작 로봇 ‘M1’ 등이다. LG전자와 네이버는 로봇 기술 협업도 선언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안내로봇과 학습로봇을 전시했다. 유진로봇은 카트로봇을 공략했다.
일본은 고령화와 1인가구를 위한 로봇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다른 분야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놀이로봇 대표는 소니 ‘아이보’다. 아이보는 반려로봇이다. 반려견처럼 이름을 부르면 오고 주인을 반긴다. 재롱도 떤다. 아이보는 지난 CES2018에서 재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혼다는 안내로봇과 카트로봇을 선보였다. 카트로봇은 적재한 물건만 나르지 않는다. 혼자 옮기기 힘든 물건은 여러 대가 함께 옮긴다. 오므론은 다양한 산업로봇을 소개했다. 생산과 운반 모두 로봇이 담당한다. 관람객과 탁구를 치는 로봇은 정밀도와 판단력을 과시했다. 야마하는 연주로봇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반주를 하는 것이 아니다. AI가 연주자 성향을 학습 해당 연주자가 건반을 누르지 않아도 그 사람 스타일로 연주를 한다.
중국이 빠질 수 없다. 일본에서 중국으로 소속을 옮긴 샤프는 커뮤니케이션 로봇 ‘로보혼’을 들고 나왔다. 유리창에 붙어 창문을 닦는 로봇청소기, 사람이 끌고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따라오는 캐리어, 안내로봇, 카트로봇, 놀이로봇 등 손대지 않은 로봇이 없다. 중국의 경우 로봇 육성을 위해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하고 있다. 자본 인력 비용 등 발전 토대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은 구글 아마존으로 대표하는 AI스피커가 대표 로봇이다. 일반 대상 공개를 하지 않는 군사용로봇은 미국이 1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경에는 일상생활에서도 로봇을 이용하는 일이 흔해질 것”이라며 “대량생산이 이뤄지게 되면 가격이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질수록 확산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