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샌즈 엑스포, 세계 각국 스타트업과 경쟁 -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 직원서 창업자 변신…청력보조·자세교정 등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세계 각국 스타트업이 모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 샌즈 엑스포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후끈했다.
CES 샌즈 엑스포는 굴지의 대형 기업들이 모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LVCC의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생동감이 넘쳤다. 작은 테이블 하나를 두고 세상에 없던 제품을 알리려는 젊은 창업자들이 내뿜는 열기가 뜨겁다 못해 펄펄 끓었다.
이곳에 삼성전자 C랩이 위치했다.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현장을 방문하자 직원으로 입사했지만 이제 대표이자 리더가 된 이들이 제품을 알리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C랩은 샌즈 엑스포 1층 G홀 유레카 파크에 전시부스를 꾸렸다.
▲난청 환자를 위한 스마트폰 기반 청력 보조 솔루션을 내놓은 스네일사운드(SnailSound) 김탄 연구원은 “두번째 방문하신 분들도 있다”며 제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사 솔루션은 마이크가 달린 일반 이어폰만 있으면 보청기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든다. 300달러 보청기 역할을 1만원대 이어폰이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크가 수음을 하고 상황에 맞게 주변 소름을 걸러내면서 목소리를 증폭시킨다.
▲자세 교정을 위한 기린 모니터 스탠드(Girin Monitor Stand)를 선보인 홍보람 대표는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이 회사 제품은 스탠드에 장착된 센서가 사용자 자세를 실시간 감지하고 교정해준다. 잘못된 자세를 취할 경우 모니터의 기울기와 거리 등을 움직여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르 유도하는 식이다. 나만의 책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위한 가상광고 서비스 ‘티스플레이(Tisplay)’ ▲영상 촬영과 동시에 편집해주는 실시간 비디오 생성 서비스 ‘미디오(MEDEO)’ ▲스마트폰을 이용한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녹음 솔루션 ‘아이모(aiMo)’ ▲AI 뉴스 흐름 분석 서비스 ‘프리즘잇(PRISMIT)’▲개인 맞춤형 향수 제조 솔루션 '퍼퓸블렌더(Perfume Blender)' ▲학습 몰입 효과를 높여주는 AI 기반의 데스크 라이트 ‘에이라이트(alight)’ 등도 CES 현장에서 선보였다.
C랩에서 독립해 자리 잡은 ▲모픽도 나왔다. 이 회사 '스냅3D 케이스(Snap3D Case)' 역시 현장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액세서리 제품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냅3D 케이스는 일반 스마트폰 화면을 3D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3D 케이스를 화면에 씌우고 앱을 구동하면 된다. 실제 기자 사진을 찍어보고 3D화를 시키자 입체감이 확실히 살아났다. 3D 영상을 구동하고 케이스를 다시 씌우자 입체감이 더욱 배가됐다. 케이스 가격은 20달러 후반대다.
모픽의 강가을 해외영업 담당은 스냅3D케이스에 대해 “한국에선 이제 막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며 “미국 현지 반응도 상당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