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롤스타즈’, RPG 초강세 시장에서 팀대전 전략 장르로 이례적 인기 - 이용자 부담 덜한 과금 설계로도 매출 순위 높아…중장기 흥행 여부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팀대전(MOBA) 장르가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PC플랫폼에선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비롯해 MOBA 또는 AOS(적진점령) 장르가 최고 인기게임으로 꼽히지만 모바일에선 이렇다 할 흥행사례가 없었다. 지난 12일 슈퍼셀이 내놓은 팀대전 전략게임 ‘브롤스타즈’가 국내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27일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슈퍼셀의 브롤스타즈가 6위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순위 상승세를 보이더니 리니지M 등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빅5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RPG가 초강세인 국내 시장에서 비주류 장르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브롤스타즈는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 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쉽게 접근이 가능하면서 파고들수록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슈팅과 전략 그리고 상대방과 협업의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여러 사용자의 평가를 보면 재미 하나만큼은 합격점을 주고 있다.
과금 유도 측면에서도 이용자 부담이 덜한 이른바 ‘착한 게임’으로 볼 만하다. 그런데도 국내에서 잘나가는 모바일 RPG의 매출 순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게임에 만족한 이용자들이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는 얘기다. 복잡다단한 콘텐츠 구조와 과금 설계가 만연한 국내 RPG에 싫증이 난 이용자라면 브롤스타즈가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브롤스타즈에 한발 앞서 국내 출시된 ‘커맨드 앤 컨커: 라이벌’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브롤스타즈와 비슷한 AOS 방식의 전략게임이다. 국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PC원작 기반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다.
커맨드 앤 컨커: 라이벌의 현황을 보면 그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이용자들도 냉정하게 즐길 게임을 판단 내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롤스타즈의 성공 이유 중에 슈퍼셀이라는 이름값은 큰 부분이 아닌 셈이다. 게임 콘텐츠의 재미가 이용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수년전 국내 시장을 장악했던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과 같이 브롤스타즈가 중장기 흥행작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