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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색 짙어진 연말 게임시장, 상위권 매출까지 잠식

- 중국산 게임 순위 대거 약진…신작 쏟아질 내년이 승부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9년을 바라보는 연말로 접어들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중국색이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은 여전히 국내 게임들 차지라지만, 바로 턱밑 순위까지 중국산 게임들이 치고 올라왔다. 국내 게임들이 상위권 매출을 놓치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16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리니지M’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등 1위부터 5위까지 국내 게임들을 차지하고 있다. 5위 뮤오리진2는 웹젠의 뮤 지식재산(IP)을 빌린 중국산 게임이다. 그러나 IP를 가진 웹젠이 직접 서비스하는 까닭에 국내 게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구글플레이 매출 6위부터는 중국색이 뚜렷해진다. 중국 업체가 국내에 직접 출시했거나 한국지사들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이다. ▲6위 붕괴3rd ▲8위 왕이되는자 ▲9위 오크:전쟁의서막 ▲10위 신명 ▲12위 검은강호 ▲14위 마피아시티 ▲17위 총기시대 등이 중국산 게임들이다. 20위 이하로도 중국산 게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순위 양상은 넷마블의 최장수 모바일게임인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이 순위가 10위 밖으로 밀리면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지난 8월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에픽세븐’도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특히 모두의마블은 지난 2013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매출 1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던 최고 인기 게임이다. 여타 게임들이 넘볼 수 없는 진기록을 보유했다. 그러나 모두의마블도 출시 5주년을 넘기고 곧 내년을 앞둔 연말이 다가오자 순위 경쟁에서 힘이 부친 모습이다.

이처럼 넷마블의 주요 게임들의 순위가 떨어지자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이 바로 중국산 게임들이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웹젠 등 매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를 제외하면 매출 10~20위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들이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넷마블의 대형 신작 출시가 뜸했고 넥슨은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리니지M을 잇는 대형 신작 출시가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빅3 업체들의 신작이 쏟아지는 내년 시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등 빅3를 잇는 유력 업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 업체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국산 게임에 밀려 지금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앱마켓 매출 10~20위권을 중국산 게임에 넘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매출 10위 안팎을 지키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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