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일자리 감소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산업간의 융합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존 산업에서도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국회도서관서 열린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융합일자리 창출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발제자 및 패널들은 ICT와 기존산업 융합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첫 발제에 나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일자리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능동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혁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일자리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인 만큼, 일자리 변화 추세와 AI 등과 같은 기술의 변화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이어 발제에 나선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센터장은 ICT 기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석 센터장은 ▲일자리 총량확대를 위한 공공 ICT 프로젝트 추진 ▲일자리 창출 저변 확대를 위한 ICT 융합 확산 ▲새로운 일자리 창출 원천인 ICT 혁신기업 육성 ▲미래 수요대응 핵심 유망인재 확보 ▲ICT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인프라 조성 등을 제시했다.
석 센터장은 "사상 최대의 수출성과에도 불구 중국발 어려움 등으로 ICT 일자리의 지속 창출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ICT를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은 건설과 ICT간 융합 사례를 소개했다.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나 글로벌 건설 IT기업 두울테크 등의 경우 ICT와 건설의 융합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낸 사례다. 해외에서도 SOC와 ICT간 결합으로 스마트건설 분야에 대한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승헌 원장은 "건설과 ICT 융합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 R&D의 체계적 추진, 스마트 건설 창업지원체계 구축 및 법적근거 확보가 필요하다"며 "기수과 비즈니스, 제도간 변화의 차이를 줄이거나 제거하려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패널들도 규제개선, 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4차산업혁명 관련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상무는 "4차산업혁명 생태계 개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M&A에 대한 인센티브 제고, 신성장 R&D 지원요건 완화, 융복합형 신산업 출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벤처 스타트업 출신 대표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김종윤 야놀자 부사장은 "스타트업은 융합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신규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고객 수요에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는 "정부의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정책이 ICT 창업기업의 직접고용효과에 국한되지 말고 관련기업의 고용효과까지 고려돼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 또는 기존 산업과 융합해 시장을 재창출하는 창업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프레소의 이용재 대표는 정책 및 규제환경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기존 제조업을 규제하던 방식으로 인터넷 분야를 규제하려고 한다"며 "한박자 느린 정책과 규제 등으로 한국의 혁신 기업들이 발목을 잡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변재일(더불어민주당),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언론인협회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주최측에 노웅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등 6명이 개최사 축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변재일 의원은 "일자리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며 "새로운 산업을 통한 새로운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불안이 많다"며 "하지만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기술융합으로 산업이 재탄생하는 이른바 파괴적 혁신에 의해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일자리로의 이동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