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18’은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전시 규모를 보였다.
업무나 참관 차 방문한 게임업계 관계자에게 게임스컴을 둘러본 소감을 질문하면 으레 ‘전시 규모에서 놀랐다’, ‘스케일이 다르다’ 등의 반응이 돌아왔다.
지난해 게임스컴 전시면적은 20만제곱미터(6만500평) 수준이다. 올해 게임스컴은 10% 더 덩치를 키웠다는 게 주최 측 발표다. 이에 따른 전시규모는 22만제곱미터 정도로 파악된다. 올해 진행된 중국 차이나조이의 17만제곱미터(5만1425평) 전시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게임쇼 지스타와는 비교불가다. 체감 상 5배 이상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스컴은 쾰른 메세 11개 전관을 활용하는 초대형 게임박람회다.
예상 밖으로 전시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전시관을 복층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관으로 이름붙인 게임전시(B2C) 4개관을 제외한 나머지 전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뉜다. 복층으로 나뉘어도 전시관 층고가 높아 관람하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부스전시 규모로는 EA가 주인공=일렉트로닉아츠(EA)는 간판 프랜차이즈 게임 ‘배틀필드5’와 ‘피파19’를 내놨다. 대규모 부스 가운데 배틀필드5를, 그 양옆으로 피파19 시연대를 붙여 운영했다.
6번 전시관 한쪽 측면 전체가 EA게임 시연대로 채우고 부스 앞쪽 공간을 넓게 비워놓고 휴식공간을 꾸며 마치 전시관 한쪽이 EA관이 된 모양새다. 6번 전시관을 빠르게 지나치는 참관객들이 있더라도 EA 부스를 볼 수밖에 없도록 꾸몄다.
전통적으로 콘솔이 강세인 게임쇼답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부스도 대단히 컸다. 역시 전시관 한쪽을 차지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플레이스테이션(PS) 부스도 상당한 규모를 보였다.
국제 e스포츠 리그인 ESL 부스도 눈에 띄었다. 다만 21일 개막 첫날은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조기등록한 얼리버드 참관객만 들어올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로 현장에서 e스포츠의 열띤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일반 게이머들이 대거 참관하는 개막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리그 운영이 전개될 예정이다.
◆콘솔 주축…모바일게임 전시 거의 없어=독일 게임스컴이 아시아권 게임쇼와 다른 점은 모바일게임 전시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정용 게임기인 콘솔이 주축인 가운데 PC게임 전시가 뒤따랐고 모바일게임은 가끔 눈에 띄는 정도였다.
모바일은 이미 콘솔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703억달러(약 78조6400억원)로 콘솔의 346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그러나 보고 즐기는 게임쇼 특성상 게임스컴에서도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에 갇힌 모바일게임이 행사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이 이어졌다. 모바일게임 부스는 대형 콘솔 게임 부스 사이에 작게 시연대가 마련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부스걸’ 없는 게임쇼…체험에만 집중=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게임쇼에 가면 각 부스마다 참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행사 진행을 돕는 이른바 부스걸, 여자 홍보모델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차이나조이의 경우 대규모 부스걸을 동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독일 게임스컴과 미국 E3에선 부스걸을 보기가 상당히 힘들다. 올해 게임스컴도 마찬가지다.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남녀 모델들도 많지 않다. 보통 개별 전시부스에서 채용한 상당수의 안전요원들이 행사를 원활하도록 돕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게임스컴은 신작 체험에 집중한 게이머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게임스컴의 전시 규모를 뒤따르는 차이나조이에선 시연보다는 무대 이벤트에 집중하는 경향을 볼 수 있으나 게임스컴은 국내 지스타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시연대를 갖추고 참관객들을 맞이하는 전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쾰른(독일)=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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