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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OE, 올해 주가 ‘반 토막’…OLED 전환 필요성 높아져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 주가는 올해 들어 반 토막이 됐다.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BOE의 LCD 투자 및 출하량은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투자와 출하량이 늘어나면 LCD 가격 상승과 업황 악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큰데도 스스로 악화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이는 아무리 업황이 안 좋아도 생산설비를 가동하거나 제품을 팔기만 해도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LCD 출혈경쟁에 내몰려도 손해를 감수할 여력이 있는 이유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마냥 LCD에만 기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OLED 투자가 늦어질수록 주가 침체는 더욱 깊어질 수 있다.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암묵적으로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BOE는 한국 OLED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 주가 침체…올해 누적 수익률 -41.3%=지난 6월1일부터 7월3일까지 최근 한 달간 BOE 수익률은 -15.3%였다. 글로벌 IT기업 중 수익률이 가장 안 좋은 편이었던 엔비디아(-6.1%)와 알리바바 그룹(-6.7%)보다 두 배 이상 나빴다.

올해 1월 6위안(RMB)대였던 주가는 최근 3위안대로 떨어졌다. 지난 6일 종가는 3.32위안이었다. 올해 1월22일(6.65위안) 대비 약 50% 하락한 것이다. 최근 세 달간 수익률은 -33.7%이며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41.3%다.

시장에선 올해 들어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BOE 주가 하락을 더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LCD 업황 악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과 중국의 IT기업들의 교역량과 투자 감소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BOE의 경우 LCD 산업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업황 악화 자초한 BOE…LCD 출하량은 더 늘어날 전망=주가 침체는 BOE 스스로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BOE를 비롯한 중화권 패널업체들이 LCD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출하량을 대폭 늘리면서 LCD 가격 하락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4월, 5월, 6월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각각 3.6%, 5.9%, 3.5% 하락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들어 TV용 외 다른 LCD 패널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6월부터는 LCD TV 패널 가격이 현금원가(Cash cost)를 밑돌면서 ‘팔수록 적자’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투자가 멈출 줄 모른다는 점이다. BOE는 올해 LCD 생산라인 B10에서 8~8.6세대 신규 생산설비(75K/월)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AUO(25K/월), CEC-Panda(60K/월), CHOT(60K/월) 등 다른 중화권 패널업체들도 8~8.6세대 가동에 뛰어들 예정이다.

아울러 BOE는 올해 하반기 10.5세대 생산라인 B9의 신규 LCD 생산 설비(60K/월)를 점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경쟁업체들은 이를 의식해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편 중화권 패널업체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수율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일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산업 보고서를 통해 “BOE가 10.5세대 LCD 신규 라인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특히 60K/월 규모의 10.5세대 캐파에서 65인치 LCD TV 생산 시 수율 30% 수준을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전체 65인치 LCD TV 패널 수요 대비 8~9% 가량 물량을 추가 공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이는 최근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이 제품군 내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BOE, CSOT, 폭스콘 등이 10.5세대 LCD 라인을 추가 가동하면 국내 패널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적극 투자=BOE는 OLED 투자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쓰촨성 청두에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B7 라인을 구축했으며 현재 수율 개선 단계를 밟고 있다.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11은 면양에 건설 중이다. B12, B13 등 OLED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BOE는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 인력 영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 협력사로 취직한 전 직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민사31부)이 받아들이면서 인력 유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리 법원은 A씨가 취직한 청두중광전과기유한공사(COE) 건물이 BOE 생산공장 근처인데다가 두 회사 대주주가 같아 사실상 A씨가 동종업계로 이직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중국 BOE로부터 5년 재직 보장에 고액 연봉의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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