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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불똥 튄 애플…국내 협력사 영향은?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국내 코스닥 업체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미국 증시에서는 미·중 갈등 여파가 미치고 있는 가운데 애플 등 미국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도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애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미국의 IT 기업 중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 기업으로 작년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최근 애플 주가는 미 증시가 미·중 갈등의 영향권 아래 놓인 가운데 등락을 오가고 있다.

애플과 관련된 국내 코스닥 업체는 인터플렉스, 덕산네오룩스,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등이 있다. 1차 벤더 및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이다. 최근 이들 업체 주가는 올해 초 고점 대비 20~60%가량 하락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과 같은 코스피 시장 내 애플 관련주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됐지만, 코스닥 업체는 애플의 사업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스닥 장비업체의 주가 하락은 올해 애플의 아이폰 텐(X)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 관계자는 “올해 아이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가 주춤한 것이 올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선 미·중 무역갈등이 체감적으로 국내 장비업체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실적 악화를 초래해 결국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미 증시 하락이 업황 둔화가 아닌 단발적인 현상이며 일부는 차익실현 매도에 의한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미국 기업 주가가 미중 갈등이 아닌 개별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미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반영돼 향후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물밑 협상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경과에 따라 관련 기업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도 맞불 작전으로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대응한 바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각)엔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행정부가 중국계 기업(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2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6.90%), 인텔(-3.41%), AMAT(-2.61%), 넷플릭스(-6.27%), 아마존(-3.06%), 애플(-1.49%), 페이스북(-2.67%) 등 반도체 및 기술주 주가가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아시아 국가 수입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며 인텔은 중국 매출 비중이 23%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범중화권 의존도가 높다.

하루 뒤인 26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IT주는 일부 악재가 겹친 인텔(-2.05%)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실적 상승 기대감에 상승했다. 애플(+1.24%), 아마존(+1.68%), 페이스북(+1.35%), 아마존(+1.68%) 등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여파가 남아 있어 상승세가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미 증시에서 여전히 무역분쟁 이슈가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마이크론(-4.27%), AMAT(-3.04%), 브로드컴(-1.76%) 등 반도체 업체 주가가 무역전쟁 우려감 영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외 애플(-0.15%), 알파벳(-1.38%), 아마존(-1.81%), 넷플릭스(-2.25%) 등도 하락세였다.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 조치를 사실상 철회했음에도 미국증시가 하락 출발하며 여전히 무역분쟁 이슈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다만 반발 매수 증가 및 증권사 투자의견 상향 등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 마이크론(+1.68%), 인텔(+1.00%), 알파벳(+0.88%), 페이스북(+0.20%), 아마존(+2.47%) 등 반도체 및 IT기업은 대체로 상승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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