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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단비’…LG디스플레이, 구글에 노치 OLED 공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디스플레이가 구글에 M자형 ‘노치(Notch, U·V 형태로 모양을 파내는 것) 디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세, 대형 OLED 공급 부족, 중소형 OLED에서의 가동률 부진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구글 신형 스마트폰에 적용한 노치 OLED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글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고 물량은 이전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구미 E5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2분기에는 큰 폭으로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G7에 노치 LCD도 제공하고 있다. 노치 LCD·OLED 이원화 전략인 셈이다. 사실 엣지(Edge) 형태가 아닌 이상 LCD나 OLED 모두 노치로 제작이 가능하다. 문제는 원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분석에서 노치 LCD·OLED는 그렇지 않은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비용이 20~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율 감소로 인한 원가 상승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노치 LCD는 리지드(Rigid) OLED만큼 높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엣지·노치는 그저 사용자경험(UX)에 기반을 둔 쟁점이지 대량생산이 이뤄진다면 큰 걸림돌이 아니라는 견해다. 애플 아이폰 텐(X)이 애초 계획만큼 충분히 팔렸다면 그만큼 가격이 낮아질 수 있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구글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노치 OLED를 공급받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야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5는 6세대(1500㎜×1850㎜) 기준으로 월 1만5000장의 플렉시블 OLED를 뽑아내지만, 1분기에는 월 5000장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가동률이 떨어지면 애플향에 대비한 2단계 투자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당연하지만 수율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1분기 기준으로 E5의 수율은 초기보다 높은 30~40%로 유지됐다. 지금은 이보다 높은 60% 수준으로 추정된다. 가동률 저하로 고민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구글이 적절한 시기에 등장했다고 무리가 없다. 내부적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한 고객사 설득 과정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예상 가능한 수주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E5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1조5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선익시스템이 증착기, LG 소재·생산기술원(PRI)이 박막봉지(TFE) 장비, 주성엔지니어링 화학기상증착(CVD) 장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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