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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장비 전문업체 리드, 신사업 확장 가속…구명준 대표 움직임 주목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 리드(대표 구명준)가 최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테스트·양산장비 업체 아이솔루션과 게임 개발업체 아이피넛게임즈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신규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총 66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CB로 조달한 500억원 중 400억원을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솔루션, 아이피넛게임즈 지분 인수 금액이 총 50억원에 불과해 앞으로도 신규사업을 위해 타법인 주식을 취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가운데 회사가 신규사업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의 무게 중심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이동하면서 LCD 장비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하던 업체들은 OLED용 장비 개발을 추진하거나 전혀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고 있다.

리드의 매출도 주로 LCD 장비 매출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LCD 인라인시스템, TCU(Thermal Control Unit), TRU(Thermal Recycle Unit) 등이다. 작년 인라인시스템 매출 비중은 약 77.0%, TCU는 약 14.8%였다. 회사 관계자는 OLED용 장비 매출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LCD용 장비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로 올라선 에프앤앰(대표 구명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프앤앰의 지분율은 16.03%(1109만8779주)다. 이 외 주주로는 아스팩투자조합(12.85%), 글렌로이드(9.62%) 등이 있다.

앞서 3월 약 160억원(1775만8046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함으로써 제3자 배정자인 에프앤엠이 납입일인 4월 27일부터 1109만8779주(16.03%)를 보유하게 됐다. 에프앤엠은 2018년 신설된 법인으로 리드의 대표이기도 한 구명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아스팩투자조합(대표 이인로)은 (주)스포츠서울이 99.867%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조합이다. 즉 실소유주(최대주주)가 (주)스포츠서울에서 구명준 대표로 바뀐 것이다.

대표자 변경도 잦았다. 올해 3월 전상진 대표체제에서 구명준, 서승완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 뒤, 5월 구명준 대표체제로 다시 변경됐다. 회사의 사업 방향성이 최대주주이기도 한 구명준 대표의 사업 철학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올해 에프앤앰을 설립하기 전 전자부품 제조업체 엔아이디에스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한편, 지난 5월31일 5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금융투자업체 라임자산운용(대표 원종준)은 이 CB의 발행 대상자인 경영 컨설팅 업체 이지스(대표 김규완)로부터 약 1700만주 규모의 CB를 매수했다.

이지스가 CB를 받자마자 거의 모든 물량을 라임자산운용 등에 판 것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 수로 따져보면 총 3311만2582주 중 3112만5828주 규모에 달하는 물량을 매도했다.

이지스는 올해 3월 설립된 경영컨설팅 회사로 대표자는 김규완 씨이지만 경영진에 구명준 대표도 속해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지스가 보유한 리드 주식은 198만6754주(지분율 2.87%)다.

라임자산운용이 이지스로부터 매입한 CB를 전환청구가 가능한 내년 5월 31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최대 20.88%(1827만295주, 6월 보고 당시 기준)가 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본금 77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투자업체다. 대표인 원종준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25.81%)다.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리드 주식은 작년 10월 기준 130만5970주(지분율 2.54%)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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