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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LG전자 '스마트팩토리' ... 까다로운 제품검사도 AI로 점차 대체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8-05-24 10:53:50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그룹은 전체 그룹 차원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단순히 제조 단계만이 아니라, 제품 개발부터 물류·구매공급망관리(SCM), 운영관리 등을 모두 고려해 종합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스마트팩토리-유연인쇄전자 성장 포럼’에 발표자로 나선 김상렬 LG전자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LG그룹 내 여러 조직의 아이디어를 모아 스마트 팩토리 관련 플랫폼을 우리 나름대로 정립하고 이에 근거해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단계는 각종 아이템별로 ‘온라인화’하고, 이어 데이터와 연계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정보화’하고, 이 두 가지를 통해 ‘지능화’를 추구하는 식으로 나름의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상품 계획 단계에서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를 청취할 때 고객 인터뷰 방식이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 후기 등 웹상의 정보를 모아 빅데이터 방식으로 시장을 분석하거나 키워드를 추출함으로써 트렌드를 분석한다. LG그룹도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나온 결과물을 상품 기획이나 마케팅 영업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부품 공급 단계에서는 생산 계획 스케줄링 작업 시 사전에 제품이나 설비 공정 자재에 대한 정보를 아예 ‘라이브러리(Library)화’해 입력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LG그룹은 사용자가 우선순위나 제약 조건을 스스로 입력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계획표로 제작했다. 사용자별 기본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생산 계획을 자동 편성해주는 식이다. 이 같은 서포트 기능을 통해 실제 의사결정 시, 소요되는 시간이나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생산 운영 부문에서 스마트 팩토리 도입 사례가 많다. 지금까지 검사 공정의 경우, 작업자의 숙련도 편차에 따라 실수가 일어남은 물론, 검사 공정도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다. 인원이 많이 투입돼 비효율적인 부분을 어떻게 지능화할 것인가가 화두였다.
이에 LG그룹은 AI(인공지능) 기반의 검사를 도입해 검사 결함 유형이나 검출 규칙 학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사람이 검사하던 절차를 점진적으로 딥러닝을 활용한 AI 검사로 대체해 운영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이처럼 사람의 육안을 통해 작업자 편차가 발생하는 공정 뿐 아니라 사람의 오감을 활용하는 검사 구간에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할 방침이다. 작업자의 육감에 의존해 소음과 진동을 느껴 이상을 감지해내는 검사 과정에 AI를 활용한 통계·분석 과정을 거치면, 정상 구간과 이상구간을 구분해 돌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제품 생산 장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구동원은 모터와 같은 회전체다. 이 모터가 고장나면, 생산 자체가 중단된다. LG그룹은 이러한 장비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진단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모터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장비를 멈춰 예방 정비를 실시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도 AI가 활용된다.
LG그룹은 열장비의 경우 더 집중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열장비는 고온에서 작동하기에 장비가 고장나면, 온도를 낮춰야 하는 만큼 수리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장비 고장 시 멈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사 측 손해도 더 막심해진다. LG그룹은 특히 히터를 주목하고 있다.
김상렬 상무는 “결국 온도를 올리고 내리는 것도 대부분 히터에서 일어나기에 히터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히터 주변의 정보를 모아 정상 상태일 때와 이상 상태를 구분해서 뭔가 변경점이 생기면 반드시 예방 정비를 함으로써 돌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 정보의 변화 이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이송하는 등 물류 관련 인력을 줄이거나 더 가치 있는 업무에 배치함으로써 무인시스템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내 주행 경로의 최적화, 교통 통제, 실시간 라인 현황 관제 등 시스템을 커스터마이징(주문제작)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LG그룹은 에너지 모니터링 시, 공장 단지 단위로 전력 측정 모듈을 설치해 전체 전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에너지 흐름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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