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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별세…구광모 상무 4세 경영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함에 따라 외아들인 구광모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상무, 사진)이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다. 지난 2015년 LG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성장사업 한 축인 기업(B2B)사업본부 ID 사업부장에 임명됐다.

이미 LG그룹은 구광모 사업부장을 지주사인 (주)LG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6월 29일 (주)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LG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1978년생인 구 상무가 등기이사에 선임되고 지분승계 절차가 완료되면 또 하나의 40대 총수가 탄생하게 된다.

LG 최대주주는 구 회장으로 11.28%를 보유했다. 구 상무의 지분율은 6.24%이다.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할 경우 최대주주가 돼 LG그룹을 운영하게 된다.

LG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것은 23년 만이다. LG는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아들이 없던 구본무 회장은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입적했다. 이번에도 경영권 분쟁을 겪지 않고 무난하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LG그룹은 (주)LG의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한 6명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맡고 구광모 상무가 신성장 사업 발굴 및 그룹 전체의 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 상무가 속한 ID 사업부는 디스플레이에 ICT 기술을 결합해 B2B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곳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B2B사업본부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해왔다.

구 상무가 주력할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는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이 꼽힌다. LG전자는 최근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ZKW를 총 1조4440억원을 들여 100%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도 구 상무의 신성장 사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동안 와병 중이던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본준 부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는 LG가의 장자승계 전통 등을 감안할 때 구 부회장이 구 상무 체제 안착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체제가 지나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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