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11번가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도 판매자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판매자와 플랫폼이 절반씩 부담하던 가격비교 서비스 경유 수수료를 앞으로 판매자가 전부 부담하게 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6일부터 이베이코리아, 16일부터 인터파크가 ‘제휴채널 마케팅 대행 수수료’를 기존 판매금액의 1%에서 2%로 인상한다.
제휴채널 마케팅 대행 수수료는 오픈마켓에 등록된 상품이 네이버, 에누리 등 가격비교 사이트 검색을 통해 판매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다. 통상 판매금액의 2% 수준이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 약 30%가 가격비교 서비스를 거쳐 상품을 구입한다. 서비스 이용 업체들이 네이버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합계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마켓 입점업체들은 개별 상품의 가격비교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미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제휴 해제 시 상당한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사실상 수수료 인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측은 그동안 입점업체와 상생 취지에서 수수료 절반을 부담해왔으나,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 숫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판매자로 비용 전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포털이나 카드사 수수료 등 외부적 부담이 현실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서비스 비용 정상화 일환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다른 업체들보다 앞선 3월부터 해당 수수료 인상 조치를 취했다. 당시 수수료 인상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 우려됐다. 반면 11번가 측은 유의미한 가격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가격비교 서비스 유입을 통한 매출 상승과 수수료 상승분이 어느 정도 상쇄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시장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수수료 상승이 100% 가격에 전가되기는 어렵다”며 “시장 변화로 셀러(입점업체) 역시 더 좋은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더 많이 팔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전했다.
오픈마켓들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판매수수료를 인상해왔다. 지마켓은 지난해 2월 40개 카테고리 중 39개 카테고리에서 수수료율을 각각 1~6%포인트, 11번가도 5월 70개 제품군에서 일괄적으로 2%포인트 수수료율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익성 개선 목적으로 풀이했다. 특히 11번가는 연간 거래액이 9조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약 2300억원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는 직접 수수료에 손을 대지 않고 간접비용을 줄이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는 일부 판매자들에게 제공했던 ‘MD할인쿠폰’을 지난달부터 일괄 철회했다. 같은 달 11번가는 OK캐쉬백 적립 비용을 판매자가 종전 50%에서 100% 전액 부담하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오픈마켓 수수료 공개 이슈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말 오픈마켓과 포털사이트의 수수료를 공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관계자는 “특히 가격비교 수수료 전가의 경우 오픈마켓 업체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공정위 조사에서 실질 수수료 반영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의 비용 절감이 오픈마켓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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