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입점한 협력사에 “올해 안에 월거래액 규모 6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위메프는 작년 기준 연간 거래액 4조원을 넘겼고 올 하반기에 무난히 월 거래액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6000억원까지도 노리겠다는 목표를 상정했다. 이를 달성한다면 높게만 보였던 지마켓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최근 위메프에 입점한 협력사들에게 보낸 파트너 레터를 통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을 밝혔다. 박 대표는 “연내 월거래액 6000억원을 달성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단일채널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꺼내보였다.
파트너 레터에 언급된 위메프의 2017년 연간 거래액은 4조원대다. 이를 감안한 월평균 거래액은 3000억원대. 연내까지 이를 두 배로 끌어올린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난해 연간 거래액 규모가 7조원대로 알려진 지마켓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동안 위메프의 경쟁 업체로는 흔히 쿠팡과 티몬(티켓몬스터)이 언급됐다. 2010년 탄생한 스타트업들이다. 이들 업체는 공동구매 형식의 딜(거래)을 중심으로 성장해 소셜커머스로 불렸다. 이들 3사는 매년 거래액을 크게 늘리는 중이다. 거래액만 보면 지마켓과 옥션을 따라잡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이 지마켓과 옥션을 서비스하는 이베이코리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이베이코리아는 관련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업체다. 장기간 적자에 빠진 후발주자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견줄 만한 후발주자를 꼽는다면 위메프를 거론할 수 있다. 위메프는 후발주자 가운데 거래액을 대폭 늘리면서도 적자구조 개선을 이어가는 유일한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의 작년 적자 규모로 400억원대가 거론된다. 2016년 기준 이 회사는 636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쿠팡의 경우 3년 연속 5000억원대, 티몬도 1000억원대 적자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지난해 영업손실 2496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파트너사 레터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률을 8%로 마감, 70% 이상의 괄목할만한 손익개선을 달성했다”며 “올해 손익개선 기조가 더 뚜렷해졌고 이 추세라면 이커머스 스타트업 중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손익을 개선하면서도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는 비결로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위메프는 수익을 가격적 혜택에 투자해 고객을 모으고 그렇게 해서 발생한 추가 수익을 가격에 재투자한다”며 “이는 고객과 파트너사에 각각 점점 커지는 가격혜택과 매출성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위메프의 브랜드가 되다시피 한 특가 마케팅이 주효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하루 중 특정 시간대는 물론 날짜별 특가 데이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면서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입점 업체들에겐 확실한 판매고를 보장하는 플랫폼으로 인식을 굳히는 중이다.
박 대표는 파트너사 레터를 통해 “일매출 1억원 돌파와 같은 파트너사 성공스토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성공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위메프의 수익을 최대한 재투자해 건실한 눈덩이 효과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