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7년 통신사와 통신사 관계사가 국내에 휴대폰을 판매해 거둔 매출액은 13조원을 넘었다. 작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가 전 세계에서 거둔 매출액은 약 11조7000억원. 전 세계에서 장사를 하는 LG전자보다 국내 휴대폰 시장 매출이 더 큰 셈이다. 누가 잘 한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과도한 돈을 번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 체면치레를 못 하고 있는 것일까.
16일 SK텔레콤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의 2017년 실적발표에 따르면 4개사의 작년 휴대폰 판매 매출액은 13조1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자회사 PS&M과 SK네트웍스를 통해 휴대폰을 공급받는다. PS&M은 직영점에, SK네트웍스는 일반 매장에 제품을 공급한다.
PS&M은 비상장기업. SK텔레콤 연결매출액에 관련 정보가 들어있다. 2017년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상품매출원가는 1조8865억원이다.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상품매출원가는 PS&M이 단말기 구입 등에 쓴 비용. 경쟁사 비용 구조를 고려하면 매출액과 비용은 비슷하다. PS&M의 작년 상품매출액은 1조9000억원대로 추산된다. SK네트웍스는 정보통신부문서 휴대폰 유통을 한다. 정보통신부문 2017년 매출액은 5조1720억원. 전년대비 14.4% 늘었다. 즉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한 휴대폰 매출액은 7조1000억원 안팎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휴대폰 사업을 본사 실적에 반영한다. KT는 상품매출, LG유플러스는 단말매출로 표현한다. 양사는 유무선 사업을 함께 한다. SK텔레콤과 달리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등이 들어간다는 뜻. 다만 휴대폰에 비해 규모가 작아 큰 의미는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원금을 매출액에서 뺀다. SK네트웍스는 지원금은 SK텔레콤이 준다. 같은 가격 같은 제품을 팔아도 지원금이 나가면 SK네트웍스 매출이 KT LG유플러스에 비해 지원금만큼 잡힌다.
통신사와 관계사 휴대폰 매출 확대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나비효과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하반기 기대주로 꼽혔던 제품. 그러나 폭발 사고로 2개월 만에 단종했다. 고가폰 경쟁이 약화됐다. 그만큼 통신사도 고가폰을 못 팔았다.
통신사가 단말기 유통을 통해 번 영업이익은 매출액에 비해 추산이 쉽지 않다. 일단 PS&M의 정보는 없다. SK네트웍스가 가장 명확하다.
SK네트웍스는 작년 정보통신부문 영업이익을 890억원으로 전했다. 영업이익률은 1.7%다. KT의 상품매출과 상품구입비의 차이는 2428억원 적자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대비 재고를 많이 쌓아둔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의 2017년 단말구입비는 2조7954억원이다. 936억원 흑자다. 영업이익률은 3.2%다. SK네트웍스보다 낫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른 회계변경 이후 LG유플러스의 단말매출이 단말구입비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으로는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작년 720만5000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통신 3사 시장 점유율과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등을 감안하면 작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500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이 기간 LG전자는 5570만대 스마트폰을 팔았다. 2017년 영업손실은 7172억원이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까지 휴대폰 사업 11분기 연속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