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코리아가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5일 내놓은 모바일게임 ‘야생의땅:듀랑고’ 때문이다.
워낙 시장 기대치가 높은 게임이었고 이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하지만 장기간 개발하면서 여러 번 테스트를 거쳤던 점, 향후 글로벌 단일 서버로 갈 것이라며 출시 후 운영에 대해 호언장담한 점, 한차례 출시를 연기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실수라고 보기엔 아쉬운 측면이 적지 않다.
게임서버 관련 한 개발자는 클라이언트 로그인 접속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점을 들어 “테스트 때 당연히 잡아냈어야 할 오류”라며 기본적인 점검 자체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렸을 때 대기열을 만들고 순서대로 서버에 접속시켜주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넥슨이 26일 새벽에 올린 공지에 따르면 실제 발생한 여러 문제 중 하나였다. 넥슨은 게임 접속 후에도 데이터베이스 과부하가 발생해 프로그램 개선과 데이터베이스를 증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잊힐만하면 불거지는 서버 접속 오류다. 더욱이 듀랑고는 넥슨이 개발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회사 브랜드를 알릴 게임이라며 수차례 강조한 야심작이다. 이런 게임에서 출시 후 하루종일 점검이 반복됐고 답을 찾지 못한 채 하루를 넘겼다.
준비성 부족이나 실수로 보기엔 대처가 상당히 늦었고 이쯤되면 이상만 높을 뿐 개발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넥슨 입장에선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넥슨코리아 앞엔 두 번의 큰 시험대가 남았다. 바닥을 친 신뢰도를 극복하고 국내에서 듀랑고의 재미를 인정받을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지 여부다.
산업계를 취재하는 기자로서 두 시험대를 무난히 넘어서 듀랑고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업계 선두기업조차 기본을 못 지켰다는 점에서 게임강국 코리아라고 부르기에 다소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고 본다. 앞으로 게임 출시 전 사전예약을 진행할 때 서버 오류 시 보상책에 대한 공약도 넣어야 할 듯 싶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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