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의땅:듀랑고, 기획형 전략 타이틀 아닌 개발력 우선시한 프로젝트
- 중세 판타지 세계관 벗어나 공룡시대 개척·모험·사회 구성 등 재미 담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 왓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야생의땅:듀랑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전예약 첫날 3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반응이다.
물론 리니지 등 십수년간 인지도를 쌓아온 대형 브랜드 게임과 비교할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유명 지식재산(IP) 기반 게임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넥슨이 게임 사전예약때마다 첫날 신청자 집계를 해왔던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최고 수준의 시장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듀랑고는 공룡시대에 불시착한 주인공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면서 여러 이용자들과 사회를 구성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벗어나 게임 초반에 생존을 꾀해야 하는 등 자유로운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이 특징이다. 게임 진행을 위한 보조캐릭터(NPC)도 없고, 여타 게임에선 필수적인 퀘스트(임무)도 없는 게임을 지향한다.
마비노기영웅전을 만든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2012년 처음 프로젝트K로 알려졌을땐 모바일게임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장 트렌드를 따르게 된 경우다. 본격적인 게임 개발은 지난 2014년 지금의 기획이 구체화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듀랑고의 총 개발진은 45여명. 지난 수년간 넥슨 기대작으로 회자되면서 어느덧 회사를 대표하는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된 것치곤 규모가 작은 편이다.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 개발력을 더 확보해 공정에 속도를 내지도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듀랑고는 매출 확보를 우선시하는 기획형 전략 타이틀은 아니다.
정상원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게임의 다양성과 새로운 도전을 언급한 바 있는데, 듀랑고가 이러한 넥슨의 의지를 가장 보여주는 게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업계 맏형다운 개발력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듀랑고에 새로운 시도가 담겼는지 여부는 곧 확인할 수 있다. 내년 1월 중 출시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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