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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픈API 시대⑥] 오픈뱅킹, 차세대시스템 전략의 핵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금융권의 화두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디지털 뱅킹 혁신은 대형 시중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 보험 등 전 금융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T분야의 전문가가 금융사에 대거 영입되는 것도 디지털 혁신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은 오픈 뱅킹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오픈 뱅킹은 금융거래 서비스 제공의 주체가 더 이상 금융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에 오픈된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오픈뱅킹에 대한 준비 상황과 시사점 등을 지속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 IT시장의 변함없는 화두이자 이벤트는 ‘차세대시스템’이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개별 금융사 입장에선 실패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업이 바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이다.

이러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그동안 ‘포스트 차세대’, ‘2기 차세대’ 등 다양한 용어로 발전하며 변화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오픈뱅킹 시대에 차세대시스템은 새로운 방식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도 2020년 이후를 준비해야하는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논의가 현재 일종의 공백 상태에 빠져있는것은 사실이다. '차세대시스템에서 무엇을 구현해야하는가'에 대한 핵심 키워드가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과거 메인프레임환경에서 유닉스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 상품 팩토리의 도입에 따른 혁신적 상품개발 프로세스의 혁신 등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할 묵직한 명분이 아직은 빈약해보인다.

이처럼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IT인프라의 혁신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 '오픈뱅킹'이다.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시도해야할 명분과 의미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오픈뱅킹 시대에 은행은 폐쇄적인 시스템을 외부와 자유롭게 연결하되 강력한 보안을 전제로 구성해야 한다. 기존에 메인프레임-유닉스로 이어지던 주전산시스템 도입 공식도 변화될 때가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데이터 등 데이터가 새로운 ‘자산’으로 등장한 이상 대규모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있어 ‘저비용’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도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에선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비용과 시간 절감을 위한 아키텍처 설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시 ▲확장성 ▲재사용성 ▲보안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픈뱅킹 비즈니스 대응을 위한 시스템 아키텍처 변화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차세대시스템 설계 방법론이 필요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포스트 차세대 등 새로운 차세대사업에서 이러한 시스템 유연성과 재활용성을 강조해왔지만 이는 기존 은행산업의 틀 아래서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 시스템은 전통적인 은행산업 아래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 설계가 진행되 온 것”이라며 “하지만 은행이 오픈되는 시점에서 기존 시스템의 대외 연계 등 채널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종산업 간 대외 채널의 다양화와 개방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의 활발한 공유를 전제로 한다. 데이터는 은행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활용자원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선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위해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데이터를 정제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중심의 최신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가동 시간과 안정성에 대한 높은 기준과 네트워크를 비롯한 모든 리소스의 액세스, 사용및 보안과 관련된 정책을 검토하는 새로운 데이터 거버넌스 적용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IT시스템 구축에 있어 비용 절감도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오픈뱅킹 시대에 은행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IT시스템 유지비용에 상당수가 배정되는 고정비용은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터 관리 비용에 대한 절감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주니퍼네트웍스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 중 25%가 2018년까지 API 전략을 갖출 예정이다. 이 중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투자가 예상되는 영역은 빅데이터 및 분석(BDA) 영역으로 2017년 기준 13.5%의 연평균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행에서 수집, 저장 및 관리하는 데이터의 양은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75% 증가 할 것으로 전망돼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는데 필요한 저비용, 고효율의 관리 능력이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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