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경색됐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듯 급속히 완화됐다. 연일 양국 사이의 완화된 분위기를 전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으며 이전까지의 어색함은 기시감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됐다.
사실 한 국가의 정상이 방문하는데 있어 투자만큼 좋은 선물이 있을까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의 미국 내 투자 현황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내용 가운데서는 이미 결정된 투자건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대표적이다. 장치산업답게 금액도 10억달러도 꽤 많았다.
상황이 이러하니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시기를 조율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양새다. 따라서 중국 투자를 위해 설치했던 각종 울타리를 빠르게 걷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시안, SK하이닉스 우시 공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움직이는 것은 순진한 전략이다. 일례로 이번에도 중국은 전기차(EV) 배터리 보조금 지급을 위한 심사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을 제외시켰다. 양국 관계가 완화되기 전에 마친 심사였다지만 언제든지 공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할 듯하다.
최근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게는 대범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중국 투자를 접을 필요가 있다고까지 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산업이나 기업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여러 가지 핸디캡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에 공장을 지을 이유가 있는지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업체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직원들은 볼모로 잡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래서야 인질과 무엇이 다를까. 흔히 중국 사업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를 ‘꽌시(关系, 관계)’로 꼽지만 친밀함, 그리고 이 친밀함 뒤에 숨어있는 추함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
결국 양날의 검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 꽌시가 결정적인 순간에 뒤통수를 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드 이후 수차례 겪어왔으면 충분한 경험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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