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초부터 논의되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협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조짐이다. 갈수록 거칠어지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세, TV 시장 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반도체는 어떨까. 디스플레이와 달리 삼성전자 D램이나 낸드플래시를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았다. 전략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G’ 시리즈도 예외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크론이나 도시바 제품을 장착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삼성전자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삼성전자와 보다 긴밀한 협력이 가능했음에도 일정한 수준으로는 다가가지 않았다. D램, 낸드플래시야 받아서 쓰면 그만이다. 심지어 삼성전자조차 필요하다면 SK하이닉스나 도시바를 거침없이 활용했다. 다른 의미로 TV에서 패널을 서로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수직계열화가 잘 되어 있거나 상대방에 대한 경쟁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되짚어보면 반도체도 그랬다. LG전자는 자체 설계한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이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 TSMC에 맡겼다. 앞으로는 인텔과 파운드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왜 맡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LG전자 엔지니어는 “우리 전략을 모두 노출시키게 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 한 마디로 서로의 제품을 구입할 수는 있어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거나 터놓고 수준은 아닌 셈이다.
되돌아와서 중국 업체가 버거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세계 시장이 포화 상태로 다다르고 있는 현실이라 우리 기업끼리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경쟁하지만 동시에 동반자적 관계 구축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조만간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양사의 핵심 경영진이 대부분 참석하는 이번 자리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협력 관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억지 악수와 화해는 필요치 않다. 감정을 조건 없이 털어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무대를 대비하고 이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라는 뜻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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