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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시대, 어디까지 날아갈까…IT주 여전히 주목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500에 안착하면서, 시장 일각에선 내년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상승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 IT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IT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756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같은 기간 기관은 네이버 주식을 24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인 IoT(사물인터넷),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미국, 중국 등 세계 IT기업들의 행보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전략적으로 관련 기술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250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장중 최고치가 처음 2500을 넘은 이후, 이날 종가마저 2500선을 함락해 명실상부한 코스피 2500시대를 맞이했다. 30일 장중 2513.8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또 다시 경신했다. 31일 오전도 코스피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오전 11시 26분 현재 251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호조세는 글로벌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와, 기업 실적 상승 등이 동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호황세인 가운데, 향후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상승할지 주목된다.

◆ 미국 IT주 상승세…국내 IT 실적은? = 이 같은 코스피의 연일 상승은 미국 증시 호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지난 주 금요일 이들 주가는 각각 6%, 4%, 13%씩 뛰었다. 당시 S&P500은 0.8%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 이상 상승했다.

이번주 페이스북, 애플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에도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주가는 각각 2.3%, 1.0%, 1.2% 상승했다. 특히 S&P500을 구성하는 비중 1위 기업 애플의 향후 주가에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미 애플 주가는 지난 주 금요일, 신제품 상승 기대감 때문인지 주가가 3.5% 올랐다.

국내에선 31일 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잠정치 발표를 통해 분기 최대 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4분기에도 연말 스마트폰 성수기를 맞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발표 뒤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다. 삼성SDI도 이날 오후 4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 SK하이닉스, 삼성SDS 등 국내 대부분의 IT기업들도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년치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4분기 실적도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경기 호황으로 국내 수출 늘어 =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서프라이즈는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0%)를 웃돌았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4%로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유안타증권(작성자 정원일)은 “금번의 성장률 서프라이즈는 대외부문이 주도했다. 전분기 대비 수출증가율은 6.1%를 기록했다”며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내수는 4.7%, 순수출은 -0.8%를 기록하는 등 대외부문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심리지수 둔화세가 엿보이나, 글로벌 G2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생산경기 및 성장률이 호조를 이어가는 것을 감안할 때 설비투자는 급격한 하락보다는 매우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IT 중심의 증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듯, 국내 증시도 반도체를 선두로 한 IT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IT, 전기차, 바이오 등 인기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에 대해 다소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한편으로 내년 이후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한국투자증권(작성자 박소연, 김성근)은 내년 국내 시장이 올해와 같은 극단적 쏠림을 벗어나 종목별 확산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작성자 김상호, 유승호)은 “9월 국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ISM제조업, 중국 PMI제조업 지표들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글로벌 경제 지표 개선 속 국내 증시의 완만한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가적 4차 산업혁명 전략 가시화 = 한편에선 4차 산업혁명 이슈가 향후 경제 버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작성자 이상헌, 조경진)은 “이제까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동안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들이 상승했다”며 “그 다음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타자는 반도체 수요 기반 안에서 활발히 진행될 고용량 콘텐츠(게임 등), 융합플랫폼, 제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보유 업체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3차 산업혁명 당시에도 벤처붐을 타고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소프트웨어기업이 탄생했으며, 인터넷 대중화가 이어지면서 그 파급효과로 닷컴기업 등의 버블이 형성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1990년부터 2000년 3월까지 나스닥 지수는 990%, 1999년 2월 24일에서 2000년 3월 10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300% 가까이 급등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가 성장 전략으로 설치한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향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초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업들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미국 금리 및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은? = 시장에서는 연말 예상보다 미국 금리가 빨리 상승할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GDP성장률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3%대의 견조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도 가중되고 있다. 미국 시중금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리란 우려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오히려 자금순환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작성자 박상현, 진용재)은 “이 같은 금리상승이 경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긴축발작 리스크보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순환 현상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해주듯 미국 시중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를 대변하는 EMBI스프레드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연준 의장에 매파적 성향 후보가 선임될 경우, 시장 금리 상승이 더 부추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이는 주식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해당 부분이 주식 시장의 중기적인 우상향 기조를 훼손시키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와 더불어, 증권가에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석유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내 셰일오일 투자가 예상보다는 빠르지 않아,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주가에 호재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발 사드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간 사드 갈등을 풀기 위한 실무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해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증시의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삼성증권은 “작년 4월 말 금융 당국의 감독강화 발언 이후, 5-6월도 유동성 야기돼 중국 증시가 조정을 겪은 바 있다”며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에 유동성 긴축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진핑 국가 주석이 19차 당대회 기간 중 수차례 금융 감독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당 대회가 마무리되고 구체적인 규제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도 중국 정부가 정책적인 규제를 할 여력을 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중국의 금융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금일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 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올해 규제 환경 하에서도 중국 증시는 내성이 강해졌음을 증명하였고 우량기업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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