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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 돌파하나…어닝시즌 기대↑ IT와 전기차 관련주 주목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투자가 집중되면서, IT주 강세인 국내 코스피시장의 호조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주는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최상위 IT주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연내 2600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1p(0.33%) 오른 2497.65으로 시작해 장초반 2500.33까지 올랐다. 이후 다소 주춤하며 하락하는 모습이다. 오전 11시 37분 이후 2490선 아래로 떨어졌다. 10월 주식거래대금도 일평균 약 10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9월 대비 16.6% 증가했다.

◆ 3분기 어닝시즌 피크 진입 2600 뚫을까… IT, 전기차 관련주 주목 = 지난주 연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이번 주 초 2500선마저 돌파하면서, 이제 관심은 증시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로 쏠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는 삼성SDS, 네이버,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최상위 IT기업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더 기대감이 높다. 일각에서는 연내 2600을 돌파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 분위기에 힘입어 주가 및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크다. 이미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이익 증가분(60조원) 중 25조원이 삼성전자 몫이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3분기 실적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IT와 전기차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활황에 따른 IT주의 상승세는 현재 전세계적인 추세다. 전기차 역시 중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적극적인 투자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전기차 영역에선 삼성전기, LG화학, 한온시스템 등 코스피 기업은 물론, 코스닥 전기차 관련 부품 공급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다음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 확대는 이차전지 수요 상승으로도 연결된다. 삼성SDI 등 코스피 기업은 물론, 신흥에스이씨, 엠플러스, 엠케이전자, 칩스앤미디어 등 2차전지 관련 코스닥 업체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 하반기와 내년 전망…“내년 반도체 등 인기 종목 쏠림 완화” =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를 51조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4% 오른 수치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코스피 상위 기업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13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41.7% 오른 전망치다.

4분기에도 코스피 순항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주 실적 발표 종목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조2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80.2% 개선될 것”이라며 “통상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이익모멘텀이 약화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주의 이익모멘텀이 4분기에도 여전히 견조함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지수의 상승은 IT(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등 인기 종목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엔 반도체 활황이 다소 사그러들고, 업종 쏠림 현상이 약화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작성자 박소연, 김성근)은 인기 종목 쏠림 현상이 내년 이후 완화되고, 한국경제 내 경기회복의 에너지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자생적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금리나 달러의 방향성에 구애받지 않는 액티브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시장 역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극단적 쏠림을 벗어나 종목별 확산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국내외 통화정책 이슈 및 미국 증시 영향 = 통화정책 이슈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오는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다음달 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1월 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12월에는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한 번 더 진행된다.

미국 증시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까지 미국 상원의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 표결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예산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 증시 내 불안정 요소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편안이 통과되면서 긍정적 영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트럼프의 법인세 인상안은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를 위한 미국식 모델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개편안은 법인세 명목세율을 35%에서 20%로 내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해외에 대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시스코, 오라클 등 주요 IT기업이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연준 의장에 온건 성향의 인물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호재다. 그간 금융업계 일각에선 매파 성향인 존 테일러 스탠포드 교수가 내정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제기돼왔다. 금융 업계 관계자들이 옐런 의장의 연임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비둘기파인 제롬파월 연준 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파월은 스티브 무누신 재무장관이 지지하는 인사로 중도 성향의 인물이다.

매파적 성향의 인물이 선임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조병현)은 “매파 성향 인물이 선임돼도 당장 통화정책을 급진적으로 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 단기적으로는 장단기 금리차의 축소 등 부담스러운 상황 전개 가능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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