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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용퇴…후속 조치와 인사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용퇴를 선언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포함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 이어 리더십 부재 구멍이 한 층 커지게 됐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권 부회장의 빈자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통은 “이 부회장 구속 이전부터 사퇴를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미 마음속으로 후임자를 점찍어 놓으시고 행동에 옮긴 것 같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직은 수행한다. 이사회에 후임자를 직접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은 그 이전에 진행된다는 의미다. 현재 반도체총괄을 맡고 있는 김기남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삼성전자 내외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며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사상최대 실적은 반도체 호황이 원동력이다 가전과 휴대폰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으나 격차가 너무 난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의 격차가 계속해서 커져가는 가운데 업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대비에 한창이다. 아무리 후방산업에서 사업을 잘 해도 전방산업이 부진하면 퀀텀점프는 기대하기 어렵다.

권 부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삼성전자 체제 정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재용·최지성·권오현’ 핵심 부회장 3인방의 부재를 계기로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임원 인사를 비롯해 내년 사업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 부회장이 맡아왔던 삼성전자 내외부의 조직을 빠르게 추스른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장사업팀, 글로벌품질혁신실 등 대표이사 직속으로 존재하던 조직까지 폭넓게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계획 수립은 각사가 알아서 개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사장단 인사의 경우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으며 예전처럼 대규모로 이뤄지기는 당분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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