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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권오현 대표, “2018년 3월 후 용퇴”

- DS부문장 및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사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사진>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면 연임없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삼성전자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부재여서 향후 삼성전자 인사가 어떻게 흐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가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한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조만간 이재용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정보기술(IT)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삼성에 몸담아 온 지난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의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자리를 떠나면서 저의 이런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며 “저의 충정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변함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대표는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다.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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