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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이용해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원격주차’ 기술이 내년 출시될 국산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활용도를 높이면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스마트키 원격주차 기술(Remote Smart Parking Assist, RSPA)을 적용한 전장부품을 연말 정도에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에 적용된 RSPA는 프랑스 발레오 제품을 활용한 것으로 이와 동급의 제품은 이미 개발된 상태”라며 “원격주차뿐 아니라 긴급제동시스템까지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의 RSPA는 지난해 대부분의 기술 개발이 마무리됐다. 다만 각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아파트나 주차장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 고유의 알고리즘을 확보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국내 도로와 주차장이 비좁고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동주차가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자동차가 자동주차 기능을 제공하지만 정작 이를 활용하는 운전자가 드물다는 점도 원격주차가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RSPA는 단거리와 장거리 초음파 센서, 전자식 스티어링휠(Motor Driven Power Steering, MDPS), 그리고 스마트키와의 통신을 지연시간 없이 얼마나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공간을 탐색하고 구동‧제동‧변속‧원격제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뜻.
앞서 현대모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적용되어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스마트키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한 바 있다. 스마트폰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다. RSPA도 접목이 가능하지만 보안과 사용자 경험(UX) 등을 고려해 당분간 전용 스마트키를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RSPA가 프리미엄 모델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네시스 라인업이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부터 양산차에 쓰이고 오는 2020년 이후부터는 완전 자동주차 기술로 진화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센서는 29개 이상에 달할 것이며 관련한 전체 시장규모는 360억달러(약 40조9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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