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8·8플러스’를 앞세운 점유율 확장에 맞서기 위해 LG전자와 소니가 칼을 빼들었다. LG전자는 전선을 넓히는 전략을 소니는 맞대결을 선택했다. 양사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칼자루는 이들이 아닌 통신사와 소비자의 손에 있다.
LG전자는 오는 9일 스마트폰 ‘X500’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31만9000원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판매한다. 이 제품은 4500mAh 일체형 배터리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동영상과 인터넷 검색 각각 약 20시간 연속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후면 1300만화소다. 전면 카메라는 광각렌즈를 채용해 셀카봉이 없어도 인물과 배경을 편하게 담을 수 있다. 5.5인치 고화질(HD) 화면과 안드로이드 7.0버전(누가)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램(RAM)은 2GB 저장용량은 32GB다. 외장 메모리는 최대 2TB까지 인식한다.
소니는 오는 8일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을 시판한다. 출고가는 86만9000원이다. 제품은 산 후 통신사를 선택하는 자급제 중심 유통을 한다.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제품을 유통한다.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은 최초로 무장한 제품이다.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퀄컴 스냅드래곤83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초고화질(UHD, 4K) 화면도 세계 최초다. 초당 960프레임(960fps)을 찍는 수퍼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 및 재생을 할 수 있다. 이 역시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만의 기능이다. 전면 1300만 후면 1900만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X500은 중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타깃이다. 통신사 정책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중저가 요금제 대상 지원금을 얼마나 책정하는지가 관건이다. 가입자 모집 경쟁 전략폰으로 운용돼야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용이하다.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은 나만의 고성능폰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는지가 승부처다. 다른 프리미엄폰에 비해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두 제품의 약점은 시장 상황이다. X500은 통신사 의존도가 높다. 중저가폰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원금이 늘어난 작년 출시 고성능 스마트폰도 경쟁자다. 통신사는 특정 제품을 미는 것보다 가입자 유치가 우선이다. 엑스페리아XZ프리미엄은 출시시점이 좋지 않다. 고성능폰 구매 수요는 이미 상당수가 갤럭시S8·8플러스와 LG전자 ‘G6’로 움직였다. 고가폰을 여러 대 사는 소비자는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