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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알뜰폰에 찬물…5월 통신3사 ‘웃고’ 알뜰폰 ‘울고’

- 알뜰폰, 고가폰 가입자 유치전 소외…2012년 4월 이후 SKT로 첫 가입자 유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 인기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에 찬물을 뿌렸다. 알뜰폰은 지난 5월 2012년 4월 번호이동 통계포함 후 처음으로 SK텔레콤에 가입자를 뺏겼다. 고가폰이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통신업계 전통적 마케팅 방식은 아직도 유효하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4만8115명이다. 전월대비 6.7% 늘어났다. 올 들어 최고치다.

5월 번호이동은 SK텔레콤의 전산시스템 교체로 5일 동안 중단됐었다. 그럼에도 불구 번호이동 시장 성장은 갤럭시S8·8플러스 덕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갤럭시S8·8플러스를 고가요금제 가입자 확대 전략폰으로 활용했다. 갤럭시S8·8플러스는 지난 4월 출시했다. 예약판매 폭주로 개통이 지연돼 5월 판매가 정상화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8플러스가 지난 5월27일 기준 국내 개통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고가폰 시장 활황은 알뜰폰의 침체로 이어졌다. 알뜰폰은 통신사 네트워크를 빌려쓰는 대신 요금이 저렴한 사업자다. 알뜰폰 가입자는 휴대폰도 중저가폰을 주로 쓴다. 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 20%) 액수는 상대적으로 기존 통신사보다 낮다. 이 탓에 알뜰폰 사업자는 고가폰보다 중저가폰 유통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5월 알뜰폰은 SK텔레콤에서 2만7405명을 데려왔지만 2만8006명을 내줬다. 601명 손해다. 적은 수지만 알뜰폰이 SK텔레콤과 가입자 득실에서 진 것은 지난 2012년 4월 통계 포함 후 62개월 만이다. 전체 번호이동에선 알뜰폰은 KT와 LG유플러스에서 뺏은 사람이 SK텔레콤에 잃은 이보다 많아 총 2799명 증가했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알뜰폰 이탈자를 최소화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의 5월 성장치보다 많은 5855명이 늘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778명과 2876명이 떠났다. 기존 통신사가 알뜰폰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어떤 무기가 필요한지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한편 6월 번호이동 흐름도 5월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S8·8플러스에 달렸다. 아울러 6월엔 KT가 전산시스템을 교체해 5월과 마찬가지로 해당기간 번호이동이 중단된다. 오는 6월3일부터 7일까지로 예정돼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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