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건조기는 주로 기업용(B2B)으로 팔리던 제품. 하지만 최근 가정용(B2C)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작년 10만대에서 올해 60만대로 6배 성장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건조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환경의 변화 탓이다. 우선 집이 변했다. 주상복합 및 발코니 확장이 증가해 야외 공간이 없어졌다. 주변도 변했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창문을 열어두기도 쉽지 않다. 생활도 변했다. 가사노동에 시간을 많이 투입하기 어렵다. 빨래를 널 곳도 말리기도 기다리기도 편치 않은 환경이다.
건조기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전기식 ▲가스식이다. 전기식은 전기로 가스식은 가스로 동작한다. 전기식은 두 가지가 있다. 히트펌프(Heat-Pump) 방식과 히터 방식이다. 히트펌프 방식은 냉매를 순환시켜 습기를 빨아드린다. 히터 방식은 열풍을 쐬어 습기를 말린다. 전자는 제습기 후자는 난로를 연상하면 된다. 가스식은 바람을 쐬 건조시킨다. 전기식은 전원만 있으면 되지만 가스식은 가스관 연결과 배기덕트가 필요하다. 건조시간은 전기식에 비해 가스식이 빠르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건조기는 히트펌프 방식이다. 세탁물을 햇볕에 말린 것처럼 보송보송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아울러 ▲유해세균 ▲미세먼지 등을 걸러준다. 히터 방식에 비해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의 전기사용량은 3~4배 적다. 옷감 손상 우려도 적다. 물받이 통을 갖춰 배수구가 필요 없다. 세탁기 위에 설치할 경우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리모컨을 갖춘 제품도 있다. 건조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류재철 전무는 “건조기능 세탁기 대비 건조기의 장점은 건조돼 나온 세탁물의 느낌이 다르다는 점과 구김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한 번 발생한 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기 때문에 전기요금도 줄고 안방이든 거실이든 전원만 꽂을 수 있는 장소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는 점도 건조기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히트펌프 건조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 중이다. 양사 대표제품 용량은 9kg이다. 출고가는 119만9000원~13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