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유무선 합병 후 처음으로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한다. KT의 전산시스템 변경 기간 고객 관련 업무는 모두 중단된다. 통신 3사 이동통신 번호이동도 할 수 없다. 최근 통신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를 앞세워 고가요금제 쟁탈전 중이다. 이번 번호이동 중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KT는 오는 3일 20시부터 7일 8시까지 전산시스템 교체를 실시한다. KT는 “고객 편의성 향상과 신규 상품 개발 속도 단축 등을 위해 전산시스템 개편은 필수”라며 “우무선 고객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해당 기간 동안 KT의 상품 및 서비스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해지 등 주요 업무는 올스톱이다. 해당 기간엔 서비스 가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기간 로밍 등 특정 서비스를 써야하는 사람은 중단 이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통신사 전산시스템 교체는 가정의 PC 교체와 유사하다. 개인이 활용하는 PC는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고 지우길 반복하고 램(RAM)이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교체해 수명을 늘린다. 하지만 운영체제(OS) 변경과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게 되면 새로운 PC를 구입하게 된다. 새 버전의 OS와 소프트웨어도 갖춘다.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대비하기 위해 주기적인 차세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KT의 전산시스템 정비는 지난 2009년 6월 KT-KTF 합병 이후 처음이다. KT는 합병 직후 사내 전산망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통합 작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번 교체도 당초 지난 5월 예정이었지만 한 달 미뤄졌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전산시스템을 바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2년 시행했다.
한편 KT가 해지 업무를 할 수 없는 탓에 통신 3사 번호이동도 멈춘다. 지난 5월 SK텔레콤 때도 그랬다. 통신 3사 번호이동 경쟁은 물고 물리는 싸움이다. 갤럭시S8·8플러스를 둘러싼 대결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가 부담스럽다. 통신사를 둘러싼 시선이 곱지 않다. 새 정부는 기본료 인하 등 가계통신비 절감 요구를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통신사는 경영악화 우려 및 투자 재원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의 마케팅 전쟁은 자기가 자신의 발등을 찍는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