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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분기, 같이 웃은 SKT·KT·LGU+…숙제는 ‘제각각’

- SKT 장기 부진 조짐·KT CEO 리스크·LGU+ 가입자 뺏기 부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017년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숫자만 보면 3사 모두 모처럼 웃었다. 그러나 3사 모두 마냥 웃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SK텔레콤은 무선 하락을 상쇄할 답을 찾지 못했다. KT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부각됐다. LG유플러스는 계속 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8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의 2017년 1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3사의 매출액은 작년 4분기에 비해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늘었다. 영업이익은 차이는 있지만 증가세다.

2011년 이후 통신사 실적을 견인한 롱텀에볼루션(LTE)은 약이 다했다. 통신 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LG유플러스 3만5400원 ▲SK텔레콤 3만4927원 ▲KT 3만4537원 순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SK텔레콤은 6분기 KT는 2분기 연속 하락했다. 1분기 무선 순증은 ▲SK텔레콤 23만8000명 ▲KT 34만2000명 ▲LG유플러스 15만7000명이다. LTE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72.6% ▲KT 75.9% ▲LG유플러스 89.1%다.

3사는 ARPU 하락을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증가 탓으로 돌렸다. ARPU는 떨어졌지만 무선 성장성을 그대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를 뺀 SK텔레콤 KT의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이들의 설명대로라면 반대로 움직였어야 한다.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 20%) 악영향을 탈출치 못한 것으로 여기 것이 타당해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SK텔레콤 KT보다 가입자의 질 즉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가 밝힌 1분기 가입자당평균데이터이용량은 6.6GB SK텔레콤은 6GB다.

SK텔레콤은 나도 힘든데 관계사 및 자회사까지 발목을 잡는다. 통신사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지원금을 비용 처리하지 않고 매출에서 빼는 것으로 바뀌었다. 단말기 유통을 직접하는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 감소 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단말기 유통을 한다. 경쟁사처럼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다. 마케팅비만 더 쓰는 것처럼 착시효과만 남는다. 매출 부진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로 만회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는 SK브로드밴드의 사업이다. SK텔레콤은 재판매로 SK브로드밴드 상품을 팔아주는 역할만 한다. 11번가 사업을 하는 SK플래닛은 여전히 적자다.

KT는 비통신 성장이 전체를 견인 중이다. 통신의 경우 기가인터넷과 IPTV의 수익 기여가 가시화 됐다. 비씨카드에 이어 케이뱅크까지 금융 계열사의 순항이 이어진다. KT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는 비씨카드에 악재지만 2017년 계열사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KT의 올해 실적 최대 변수는 사업보단 경영진이다. 오는 5월9일 제19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그동안 KT 대표는 대통령 교체와 운명을 같이 했다. 민영화 후 남중수 이석채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지만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낙마했다. KT는 대표가 바뀔 때마다 전략도 바뀌었다. 이 때문에 KT는 이날 황 대표의 경영능력 부각과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대한 유감 표명 자리를 만들었다.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대상 첫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했다.

LG유플러스는 공격적 경영으로 회사를 키우는 전략이 한계에 다가가는 것이 걱정이다. 가입자 뺏기가 돈이 되는 시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KT에 비해 가입자가 적어 가능한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도 경쟁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 대대적 판촉에 나섰다. 관계사 LG전자를 감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의 의지 반영과 LG유플러스 독자노선 강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비를 어떻게 통제할지 주목된다. 통신시장 경쟁을 주도한다는 비난을 피해갈 방법도 고심해야한다.

한편 3사의 1분기 투자는 ▲SK텔레콤 1172억원 ▲KT 2400억원 ▲LG유플러스 2065억원을 집행했다. 3사의 1분기 마케팅비는 ▲SK텔레콤 7596억원 ▲KT 6395억원 ▲LG유플러스 5271억원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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