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르완다 이동통신사업을 확대한다. 173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KT는 해외 통신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매출보다 손실이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KT는 2019년부터를 성과가 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16일 KT는 벨기에 소재 계열사 KT벨지움에 1500만달러(약 1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T의 KT벨지움 투자액은 총 8105만달러(약 932억원)로 증가했다.
KT벨지움은 KT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KT의 아프리카 통신사업 전초기지인 KT르완다네트워크(KRN)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KRN은 25년 동안 르완다 롱텀에볼루션(LTE) 사업권을 갖고 있다. 2014년부터 2038년까지다. KRN은 KT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KT벨지움에 투자한 돈은 KRN의 네트워크 투자에 사용한다”라며 “2016년 기준 KRN의 커버리지는 전국 62%로 이번 투자를 통해 연말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현황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치 않았다.
KT는 KT벨지움을 중간 다리로 KRN을 소유한 까닭을 ▲리스크 감소 ▲외부 투자 편의 증대 ▲조세혜택 때문이라고 전했다. 르완다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자회사 KT벨지움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또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외부 투자가 필요하고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국가에 자회사를 두는 것이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르완다는 벨기에 식민지였다.
한편 르완다 통신사업은 전임 이석채 KT 대표 때부터 진행하던 것이다. 황창규 KT 대표는 전 대표의 중점 사업 중 옥석을 가려 유지할 것은 유지했다. 브랜드와 아프리카 통신사업이 대표적이다.
다만 KRN은 설립 이래 적자다. KT가 정기 주주총회를 위해 공개한 재무재표에 따르면 2016년 KRN의 매출액은 132억원 당기순손실은 315억원이다. 2015년의 경우 매출 57억원 당기순손실 2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T는 “영업외손실이 좀 있었다”라며 “2019년부터 영업이익 기준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