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일자리 대체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수준이 높은 한국의 경우 자동화 될 수 있는 일자리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권규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서울대 등은 8일 '4차 산업혁명의 고용 효과' 보고서를 발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국 노동시장을 전망했다.
AI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며 인간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Frey and Osborne의 경우 미국 직업 중 47%가 향후 10~20년 동안 자동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시티은행과 Frey and Osborne이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OECD 국가에서 평균 57%의 일자리가 자동화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보았다.
지난해 OECD 연구에서는 21개 연구 대상국의 9%의 일자리가 자동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국의 경우 자동화 될 수 있는 일자리가 6%로 연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오스트리아는 12%의 일자리가 자동화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도 지난해 2015~2020년 기간 중 5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McKinsey Global Institute가 현재의 기술로 직무의 50%는 자동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완전히 자동화 될 수 있는 직종은 5% 미만으로 보았다.
이들 연구의 공통점은 임금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작업장의 조직이나 자동화에 대한 선행투자, 근로자의 교육 수준 등이 한국의 향후 자동화 확률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근로자 만 명당 제조업의 로봇 도입 대수는 한국이 531대, 싱가포르398대, 일본(398), 독일(30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선행 투자로 인해 제조업에서 일자리 대체 영향은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신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무조건 감소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기술의 변화는 항상 신기술과 보완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일자리 파괴 효과를 완화시켜 왔으며 오히려 일자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예를 들어 ATM의 도입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은행 창구직원은 늘어났다. 이는 점포 수가 늘어나고 서비스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활용하는 직업으로 기본 인력이 재배치 될 수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이 오히려 임금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서는 신기술 관련 직무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교육훈련 제도를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새로운 일자리는 최상위 기능 및 기술 친화적인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공급이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고용감소와 불평등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초중등 교육 단계에서 효과적인 창의성, 적응력 배양을 위해 수준별 교육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정부 주도의 창업 지원 보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간접적 지원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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