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CES에 따로 부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아마존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업체가 워낙 다양했기 때문에 진정한 승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아마존 AI는 일종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각종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뒤적이지 않더라도 각종 정보를 알려주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스마트홈 허브로의 목적이 더 크다.
아마존은 2015년부터 에코를 사물인터넷(IoT)과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대시 버튼(Dash Button)’이다. 세제, 커피, 음료수, 면도기, 기저귀, 이유식, 화장품, 휴지 등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비재를 대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해당 제품을 배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시 버튼과 에코가 연결되면 음성으로 “휴지를 다 썼으니 주문해줘 알렉사(에코를 부르는 이름, 아마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면 굳이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일련의 과정이 손쉽게 이뤄진다. 마찬가지로 아마존과 제휴한 업체라면 알렉사를 통해 음성으로 갖가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기기가 이제까지 특별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의 플랫폼이 다른 산업에 영향을 끼치려면 당장의 성과만 가지고는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1년 구글TV(현 안드로이드TV)를 통한 스마트TV도 알렉사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의 힘을 빌려와 TV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생활가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안드로이드의 입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TV에서도 큰 기대를 걸었던 셈이다.
흑색가전과 백색가전에서는 힘을 제대로 못썼지만 안드로이드오토와 같이 자동차에서는 나름대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영향력은 상당부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렉사도 비슷한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에코가 올해에만 400~500만대를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기기 판매량보다는 대시 버튼과 같은 주변 서비스로의 확대 효과는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단순 제품판매 수익보다는 마케팅 효과에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삼성전자 등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 비서 기기의 연간 생산량은 올해 18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0년 1510만대 수준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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