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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7] 자동차 지배 시작한 반도체…신성장동력 기름칠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반도체 업계가 자동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뿐 아니라 전혀 다른 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던 업체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를 넘어 반자율·자율주행차가 떠오르면서 나타난 결과로 관련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인텔, 퀄컴(NXP),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아나로그디바이스(ADI) 등 주요 반도체 업체가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은 물론 이종산업과의 연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먼저 인텔은 BMW, 모빌아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까지 40여대의 자율주행차를 미국과 유럽의 실제 도로에서 시범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 허용된 자율주행차를 사람이 운전하는 도로에서 운용한다는 것은 기술의 숙성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BMW-모빌아이는 개별 핵심 통합 모듈에서 완전한 엔드-투-엔드 솔루션까지 폭넓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자율주행차용 ‘GO’ 솔루션을 완성했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와 중앙처리장치(CPU)를 결합, 다양한 센서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키노트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아우디와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완성할 계획이다. 범용 GPU 활용에 노력을 기울여왔고 단순한 GPU 업체에서 AI로의 진화를 대내외적으로 강조한 만큼 인텔과의 직간접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아우디는 퀄컴과도 인연이 닿아있다. 공교롭게도 퀄컴은 아우디가 속한 폭스바겐그룹과 손을 잡았다. 작년에 발표한 스냅드래곤 820A를 공급하기로 한 것. 기가비트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X16 LTE 모뎀칩도 공개했으며 에릭슨과는 롱텀에볼루션(LTE)을 차량간/차량대인프라(V2X) 연합체도 구성했다.

V2X는 인근 차량끼리 무선으로 속도, 위치,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차량과 기반 사이에서 교통 통제 데이터나 속도 제한 구역, 교통 신호, 도로 작업 경고, 위험 구역과 같은 위험을 알려준다. 퀄컴은 C-V2X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 ‘콘벡스(Connected Vehicle to Everything of Tomorrow, ConVeX)’ 구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반도체 터줏대감인 TI와 ADI도 바삐 대응에 나섰다. TI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위한 서라운드뷰, 카메라 미러 시스템, 운전자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등을 지원하기 위한 TDA 프로세서 제품군을 선보였다. DPL를 활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몰입형 오디오도 공개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는 연간 반도체 시장규모(3000억달러)에서 10%에도 미치지 못하나,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이 9%에 달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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