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분기도 SK텔레콤은 매출 정체 이익 감소 성적표를 받았다. 무선 사업 정체와 자회사 부진 지속을 해결치 못하고 있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등 새 사업은 궤도에 오르려면 멀었다. 내 살 길도 찾고 딸린 식구도 챙겨야하는데 현실이 녹록치 않다.
27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2440억원과 4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0.6%와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3.5% 줄었다.
매출 정체는 단말기유통법에 따라 시행한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 20%) 및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효과다. 선택약정할인은 매출할인이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니라 매출이 준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통화 위주 요금 구조를 바꿨다. 이용자는 최대 5만9900원(부가가치세 제외)을 내면 음성과 데이터를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다.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최대 기대치가 5만9900원이 된 셈이다. 요금할인 20%를 적용하면 월 4만7920원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ARPU는 3만5471원이다. 전기대비 294원 전년동기대비 756원 떨어졌다. 2016년 3분기(3만6226원)을 정점으로 4분기째 역성장이다. 이 기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97만7000명이 늘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08만1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은 4.9%포인트 상승한 69.8%에 도달했다. 가입자 증가 및 LTE 비중 확대는 ARPU 상승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확대가 ARPU 증가를 제한한다고 설명한다. 즉 지금 수준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로는 추락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익 추락은 자회사를 먹여 살리기 위해 투입하는 돈이 가장 커 보인다. 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771억원이다. 연결 영업이익에 비해 528억원 많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에 대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이익은 상승했으나 SK플래닛 등 일부 자회사 하락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도 플러스라면 SK플래닛 이하 자회사가 까먹은 돈이 600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SK플래닛은 11번가가 주요 사업이다. 11번가가 시장 주도권을 쥘 때까지 마케팅비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전략. 갈 길은 아직 멀다.
3분기 마케팅비는 7200억원을 썼다.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8% 줄었다. 단말기유통법 정착 후 SK텔레콤의 마케팅비는 70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는 5280억원을 썼다. 전기대비 125.6% 전년동기대비 32.0% 많다. SK텔레콤이 올해 약속한 투자액은 2조1000억원. 아직 1조2600억원을 덜 사용했다. 4분기 실적 불안 요인이 하나 더 늘어났다.
한편 SK텔레콤 황근주 전략기획부문장은 “T맵 T전화 등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개방’ 전략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큰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가 추구하는 변혁(Transformation)의 결실을 이해관계자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객 중심의 혁신적 상품∙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