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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만난사람] IoT시대, 가장 필요한 준비는?…시큐리티플랫폼 황수익 대표

- 황 대표, “공격 막는 보안으론 IoT 대비 못 해…침입 할 수 없는 방어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냉장고가 수시로 꺼지고 집 안의 에어컨이 덥지도 않은데 최고 출력으로 돌아간다.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자동차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사물인터넷(IoT) 세상 최악의 시나리오다.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설마가 사람을 잡는 것이 세상이다.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이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세상이다.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기가 많아질수록 ‘보안’은 생활의 필수품이다.

“공격이 발생하면 그 기술을 분석해 막아내는 기존 방법으로는 IoT시대 보안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작고 가벼운 기기의 보안성 확보 면에서 좋은 방법도 아니고요. 막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권한을 최소화하면서 사용자는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IoT시대의 최적의 보안 기술입니다.”

시큐리티플랫폼 황수익 대표<사진>는 이 기회를 찾아 창업을 했다. 지난해 7월 8명이 모여 회사를 만들었다. SK텔레콤 창업지원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4기로 선정된 것이 마중물이 됐다. IoT기기 보안이 시큐리티플랫폼의 아이템이다. 솔루션뿐 아니라 IoT기기를 만들 수 있는 모듈까지 제공한다.

“창업 전 보안업체에서 10여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전통의 보안과 IoT의 보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 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고요. 따지고 보면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적용했던 기술을 IoT기기로 확대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IoT는 태동기다. 업종을 막론하고 IoT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뜨겁다. 보안도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했던 사례는 물론 다양한 위험을 막아야한다. 시큐리티플랫폼은 IoT기기에 보안을 내재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본다. 인증 및 암호화, 전자서명기술이 핵심이다. 허용한 내용만 암호화한 신호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면 이상 신호가 침투할 여지가 없어진다.

“기기 자체에 보안 기능을 내장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어떤 운영체제(OS)에도 적용할 수 있고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 시큐리티플랫폼의 기술입니다. 보안 지식이 없어도 제품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OS 및 개발도구형태로 제공합니다.”

오랜 경험 탓일까. 신생업체 답지 않게 고객 입장에서 편하게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마련해뒀다. 필요성은 알지만 비용과 기술을 몰라 주저하는 고객은 더 이상 없다. 개발도구는 이달 출시했다. 서버용 솔루션도 연내 시판 예정이다. 시큐리티플랫폼의 기술은 SK텔레콤이 IoT플랫폼 ‘씽플러그’에 도입했다. SK인포섹은 공동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이면 IoT기기가 약 200억개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우리는 1억개 기기에 디바이스 보안 솔루션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시장을 같이 키워가는 시기입니다. 기기 보안 솔루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영국 ARM이 주도하는 ‘IoT시큐리티파운데이션’에도 가입해 해외 제조사도 만나고 있습니다.”

제조사를 설득하는 것뿐 아니라 부품사 설득까지 병행하고 있는 셈이다. 핵심 부품에 이 기술이 들어가면 안정적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기업(B2B)사업 특성상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SK텔레콤 및 SK인포섹과 협력이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이 됐다.

“보안에 대해 비싸고 불편하다는 시각이 여전히 많습니다. SK텔레콤이 처음 레퍼런스가 됐다는 것이 다른 업체에게 말을 꺼내는데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여전히 투자를 유치하는데도 그렇고 보안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기나 물처럼 IoT시대 IoT기기 보안은 있는 듯 없는 듯 생존 그 자체를 담보하는 필수재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기기를 구입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시큐리티플랫폼의 솔루션은 이에 대한 해답 중 하나다. ‘시큐리티 바이 시큐리티플랫폼(Security by securrityplatform)’은 과연 경쟁을 뚫고 IoT기기 신뢰성의 대명사가 될 수 있을까.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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