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을 위해 새로운 당근을 제시했다. 갤럭시노트7 대신 ‘갤럭시S7·S7엣지’를 반값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갤럭시노트7은 발화 위험으로 판매 및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공급량은 50만대 정도. 좀처럼 회수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가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 관련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S7엣지’로 바꾼 사람이 대상이다. 24개월 할부로 제품을 구입한 뒤 12개월까지 할부금을 내고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갤럭시S8 또는 갤럭시노트8을 구입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없다. 12개월 전 신제품 구입을 원하면 12개월까지 할부금을 일시불로 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통신사와 협의 후 공지 예정이다. 10월11일 기준 갤럭시노트7 이용자부터 적용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갤럭시S7·S7엣지만 쓰고 있으면 큰 변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이 내년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제품을 구매할 때 잔여 할부금으로 인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권고했듯이 갤럭시노트7 사용 고객은 안전을 위해 빨리 제품 교환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 마리 토끼를 노린 전략이다. ▲회수율 견인 ▲매출 하락 최소화 ▲삼성전자 잠금(lock-in, 락인)효과 유지 등이다.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마감은 오는 11월30일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을 오는 12월31일까지로 정했다.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으면 일정을 한 달 앞당길 수 있다. 갤럭시노트7 고객은 환불도 타 제품으로 교환도 받을 수 있다. 환불과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교환을 할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0원이다. 갤럭시S7·S7엣지로 바꾸면 절반은 건진다. 또 이 프로그램 이용자는 갤럭시S8 또는 갤럭시노트8로 갈아탄다. 삼성전자 이용자로 붙들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이 전략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교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개통처 방문 불편 ▲대안 부재 ▲보상책 불만 등으로 보고 있다.
환불 및 교환 대상자의 70%는 이미 한 번 과정을 거쳤다.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일을 처리하려면 1~2시간 정도 걸린다. 방문했을 때 갤럭시S7·S7엣지 원하는 제품이 있다는 보장도 없다. 삼성전자는 환불 및 교환 고객 전원 3만원 모바일 이벤트몰 이용 쿠폰을 지급한다. 11월까지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동하는 이에게는 통신비 7만원을 준다.
결국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는 소비자의 ‘갤럭시 충성도’에 달렸다.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계속 활용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갤럭시가 아닌 다른 회사 제품으로 넘어가려는 사람에게는 마뜩치 않은 대책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 당근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보인다. 교환율이 올라갈수록 새 유인책을 제시하는 부담이 올라간다. 갤럭시노트7은 11개국에서 250만대 이상 팔렸다. 특정 국가만 고려한 대안을 내놓기 어렵다. 내년 실적도 생각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