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파문이 예상외로 오래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2개월 만에 발화 사고로 판매 및 생산을 중단했다. 환불 및 교환을 진행 중이다. 국내 판매량은 약 50만대.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통신사 등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율은 아직 20%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구매처(개통처)에서 받을 수 있다. 조건 없는 철회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도 된다. 차액은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선택을 미루고 있는 이유를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예약구매를 했다. 갤럭시노트7은 현존 최강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스마트폰이다. 예약구매자는 ▲삼성전자 ▲최신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선호한 소비자라고 볼 수 있다. 시장에 풀려있는 50만대 중 35만대는 이미 한 번 교환을 실시한 제품. 삼성전자 브랜드 충성도도 있는 고객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반사이익을 받은 제품은 LG전자 ‘V20’이다. V20은 LG전자가 갤럭시노트7 대항마로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카메라와 음향에 집중했다. 뱅앤올룹슨(B&O)플레이가 소리를 매만졌다. 통신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환불 및 교환 발표 후 하루 개통량이 20% 정도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고객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애플 ‘아이폰7·7플러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7·7플러스는 오는 21일 등판이다.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애플은 애플이다. 통신사의 예약판매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이다. 애플은 충성고객이 탄탄하다. 예약판매 강세는 갤럭시노트7 영향보다는 기존 고객 재구매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도 이들을 잡아두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바꾸는 사람에게 1~2차 교환을 합쳐 10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한다. ‘갤럭시S7·S7엣지’가 현실적 대안이다. 문제는 이 제품은 출시 7개월이 지났다는 점. 갤럭시S7·S7엣지를 7개월이나 지난 뒤 사기 위해 기다린 것이 아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대상 추가 보상은 현재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라고 빠른 환불과 교환을 당부했다.
한편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 회수는 아이폰7·7플러스의 출시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납은 불가피하다. 환불 및 교환은 안전상 이유 탓이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제품을 들고 다니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휴대폰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다. 성에 차지 않아도 어떤 선택이든 해야 한다. 하반기 나올 제품 중 눈에 띄는 제품은 이제 다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