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일부 노트북 모델을 대상으로 일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PC 시장은 지속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노트북, 특히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운 초슬림·초경량 제품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본에 노트북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노트북 모델을 대상으로 일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전자는 내수 중심의 PC 판매 모델을 고수해왔다. 남미 등 일부 국가에 PC를 수출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했을 때 수량이나 모델 가짓수가 부족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PC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북미, 중국에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행보다.
일본 시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가 모니터 사업 등을 철수하고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LG전자의 경우 TV를 비롯해 진공청소기, 모니터, 스마트폰, 세탁기 등 판매하는 품목이 다양하다. 물론 일본 시장의 특성상 내수 기업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으나 꾸준히 인내심을 바탕으로 공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노트북 판매도 이런 차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 노트북은 ‘그램’을 필두로 지난 몇 년 동안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PC 시장은 레노버가 1등이다. NEC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이뤄낸 결과지만 도시바, 후지쯔, 바이오(소니) 등이 공동출자한 통합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얼마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본에서 LG전자의 디스플레이 품질과 성능은 충분히 인정받은 상태”라며 “노트북 품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LG전자는 고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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