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PC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태블릿PC가 금융권에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사들의 디지털 뱅킹 전략과 맞물려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태블릿PC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PC '서피스3'를 단종하고 델, HP등이 연이어 태블릿PC출시 중단을 검토하는 등 태블릿PC의 성장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는 태블릿PC 시장의 포화와 ‘패블릿’이라 일컫는 5인치대 대형 액정을 갖춘 스마트폰의 출시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에서 태블릿PC의 도입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아웃도어세일즈(ODS) 등 오프라인 업무 혁신에 나서면서 태블릿PC의 도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점의 태블릿PC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부터 태블릿PC를 통해 금융상담과 은행업무가 가능한 ‘KB태블릿브랜치’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KB태블릿브랜치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원이 직접 찾아가 1대1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은행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 영업점이다.
모바일 신기술과 인적 서비스가 결합된 KB태블릿브랜치에서는 수신, 여신, 카드뿐만 아니라 외환, 퇴직연금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6월, 태블릿PC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즉시 통장과 인터넷뱅킹 신규가 가능한 ‘S-TB(Shinhan-Tablet Branch) 즉시신규’ 서비스를 전국 점포로 확대 실시했다.
우리은행도 현장에서 즉시 통장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우리은행 태블릿 브랜치’ 를 전국 117개 영업점에서 우선 시행하고 있다.
업무범위는 ▲고객등록, 통장개설, ISA신규/예약, 인터넷/모바일뱅킹신규 등 ‘수신업무’ ▲개인/기업 여신상담, 금리Pricing, 기업컨설팅 등 ‘여신업무’ ▲외환/파생상품 등 ‘종합자산관리업무’ ▲‘체크카드 발급’ 등이 가능하다.
한국씨티은행은 금융상품 가입 시스템의 전산화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해 태블릿을 도입하는 페이퍼리스 구축 사업에 착수해 8개월간의 설치 및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전국 한국씨티은행 전국 영업지점에 총 317대의 태블릿을 구축, 스마트 고객 서비스 환경을 마련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각 지점에 태블릿을 설치함으로써 계좌개설, 카드발급 등 사전에 신청할 수 있는 ‘사전신청서비스’에 종이문서를 쓰지 않는 완벽한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에서도 지점을 대상으로 태블릿 브랜치를 적용하는 등 은행권의 태블릿PC 사용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감독원이 12일 ‘금융거래 서식 및 이용절차 합리화 추진’ 방안 발표를 통해 태블릿PC 기반 영업점 거래절차를 구현해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금융권의 태블릿PC 도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개인정보 동의서식 간소화와 행정정보 공동이용 확대 등 금융소비자 중심의 채널환경 구현과 금융거래 서식 및 절차 효율화, 그리고 고객정보 공동이용 활성화 등 금융서비스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게 되면 창구업무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태블릿PC의 적용 범위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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