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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기반 인터넷뱅킹도 지문인식으로 한다고? …농협은행의 기발함

농협은행은 기존 PC기반의 인터넷뱅킹 사용자도 스마트폰과 연계된 방식으로 공인인증 대신 생체인증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5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기존 PC기반의 인터넷뱅킹 사용자도 스마트폰과 연계된 방식으로 공인인증 대신 생체인증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고 5일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최근 다양한 바이오(생체)기반의 금융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지문, 정맥, 홍채 등 생체인식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오 인증 기반의 금융서비스는 어디까지나 고객이 생체인식 센서가 탑재된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전제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고객의 생체정보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식센서를 통해서만 채취(등록)되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스마트폰에 등록된 고객 개인의 생체정보는 절대로 자신의 PC나 USB로 옮길 수 없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아닌 PC(노트북, 데스크톱 등)기반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생체정보 기반의 금융서비스는 불가능하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ID/PW 등 기존의 보안수단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NH농협은행이 5일 발표한 '지문인식 기반의 스마트뱅킹' 서비스 계획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외에 '오는 9월부터 기존 PC환경의 인터넷뱅킹에서도 지문인식으로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매우 놀라운(?) 내용이 들어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현실적으로 단 하나의 방법밖에 없다.

농협은행이 자사 고객들에게 지문인식 센서를 개별적으로 다 나눠주고, PC에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해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 뿐이다. 또한 이를위해 농협은행은 고객의 지문정보를 안전하게 취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보안센터도 가동해야 한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무엇보다 '농협은행은 최소한 수백만개의 지문인식 센서가 필요할텐데 어떻게 과연 이것을 배포할 것인가'부터가 의문이 생긴다.

일반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문인식 센서의 보급은 지난 십수년동안 막대한 비용문제때문에 국내 은행권에서 번번히 실패한 '난제중의 난제'다.

그런데 농협은 기존 PC 인터넷뱅킹에 스마트폰 생체정보 확인을 연계시키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 난제를 우회했다.

즉, PC에 별도의 지문인식 센서가 부착되지는 않는다. 공인인증서 를 이용하는 대신 보다 안전한 지문인식 기반으로 거래를 원하는 고객은 기존 자신의 지문(홍채)정보가 등록된 스마트폰을 통해 인증번호를 전송받아, 이를 다시 인터넷뱅킹 이용시 화면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PC 인터넷뱅킹 단독으로 처리는 안되고 스마트폰을 병행해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와관련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기병석 과장은 "PC 인터넷뱅킹 사용자가 금융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기존 인터넷뱅킹 화면에 '지문인식'을 사용할 것인지 여부를 체크하면, 공인인증서 대신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그때 그때마다 인증번호를 전달받아 금융거래를 진행하는 프로세스"라며 "고객은 지문인식 방식으로 할 것인지 기존대로 공인인증서 방식으로 할 것인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농협은행은 방식은 PC, 스마트폰 두 매체를 동시에 활용한 방식인 셈이다. 이용자의 입장에선 다소 번거롭게 보일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모바일뱅킹사용자 외에 생체인증 기반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PC 환경의 인터넷뱅킹 사용자들에게 완벽하게 편리하지는 않지만 생체정보를 활용한 높은 수준의 보안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현재 2016년 3월말 현재 인터넷뱅킹서비스(모바일뱅킹 포함) 등록고객수는 총 1억1977만명(중복 포함)이다. 이중 스마트폰기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6800만명이다. 올해 1분기중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이용건수(일평균)는 8599만건 전분기대비 7.0% 증가했으며, 이용금액(일평균)은 41조2303억원 수준이다.

이용건수면에서 스마트폰뱅킹 이용건수는 5098만건으로 PC기반 인터넷뱅킹 사용을 추월했지만 금액측면에서는 2조8678억원으로 여전히 기존 PC기반 인터넷뱅킹의 비중이 크게 높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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