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몇 년 동안 PC 시장은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의 득세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급기야 한물간 선수 취급을 받으며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기까지 했다. PC로 성공가도를 달린 몇몇 기업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으니 이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텔이 ‘탈PC’ 전략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낯설지 않다.
이번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공개한 가상현실(VR) 플랫폼 ‘프로젝트 얼로이(Project Ally)’도 같은 선상에 있다. 언뜻 보면 PC 연결 없이 무선으로 작동하면서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는 기기이지만 VR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도 마찬가지다. 과거 ‘윈텔(윈도+인텔)’이 PC에 쓰일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OS)와 같은 핵심 요소였다면, 지금의 윈텔은 다음 세대의 PC를 대비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봐야 한다. 데스크톱PC, 노트북 중심의 허브가 포스트 PC로 넘어온 셈이다.
따라서 최근 인텔이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성장의 선순환(Virtuous Cycle of Growth)’에서 PC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해서 PC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거나, PC를 버렸다거나, 탈PC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성장의 선순환은 어디까지나 반도체를 더 많이, 그것도 인텔이 만든 칩으로 채워야 하는 목표달성을 위한 기본적인 방향성이다.
IoT, V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처리를 필요로 한다. 이는 로직 칩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과 대역폭을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다. VR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사용자경험(UX)을 위해서는 울트라HD(UHD)를 넘어선 8K 해상도를 필요로 한다. 자율주행차는 어떤가. 서라운드 카메라와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서 뿜어져 나오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성능이 좋으면서 용량이 큰 반도체가 필수다.
인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설계도 하지만 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더글러스 맥아더의 말처럼 PC를 바라보고 있는 인텔의 시선과 목적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던 그 제품은 아닐 터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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