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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월급 깎자고 하면 좋겠어요?”…통신요금 인하 시각차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당신 월급 깎자고(인하) 하면 좋겠어요?"

"저는 통신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동통신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23일 열렸던 단말기유통법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이찬진 포티스 대표의 발언이 화제다.

이날 이 대표는 토론회 진행을 맡으면서 중간중간 패널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단통법 및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피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일부 패널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동통신사의 요금을 인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토론회 참가자 대부분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비싸다는 전제하에 단통법이나 알뜰폰 정책 등의 방향성에 대해 조언했다.

하지만 이찬진 대표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국내 이동통신 요금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신사들을 보면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 든다"고 까지 말했다.

현재 이 대표가 이용하는 요금제는 음성 및 데이터 무제한(제한적)이 가능한 59요금제다. 예전에는 이정도 통화나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약 15만원 가량 요금을 냈는데 지금은 3분의 1 수준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물론 알뜰폰 요금제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요금이 비싸서 문제냐, 단말기 가격이 비싸냐를 본다면 후자가 되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낮은 요금제에서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분명 과거보다 요금부담이 낮아진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본료 폐지 등 이동통신 요금 인하 요구에 대해서도 패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일부 정치인이나 시민단체에서 기본료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넌센스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은 있겠지만 남이 기업의 상품 가격을 타인이 내리라고 할 수는 없다"며 "입장 바꿔 여러분이 통신사 직원이라면 요금을 인하하면 월급이 깎일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 주장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이날 이 대표가 토론회 사회를 보며 이동통신사를 대변한 것은 아니다. KT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통신사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가계통신비 부담이 크다고 해서 통신사를 '절대악'으로 몰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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