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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디지털뱅킹 전략] “블록체인 기반 자본거래시스템 구현 자신”…코스콤의 당찬 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해결해야 할 다양한 걸림돌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자산거래시장의 판을 바꾸는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가 19일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디지털 뱅킹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세미나’에서 최기우 코스콤 R&D 부서장(사진)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신적인 플랫폼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코스콤은 이러한 최신 트랜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통용 암호화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공개 분산 장부(Open Distributed Ledger)’를 말한다. 거래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발행, 유통, 청산결제 등에 적용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에 거쳐 자본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현재 막바지 단계로 스케일체인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PoC의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 검증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활용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는 개발·테스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최 부서장은 “현재 운영 중인 업무를 바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꾸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 떄문에 가상의 업무를 갖고 PoC를 했다”며 “블록체인이 과연 자본시장에 맞을지, 문제점이 없는지 짚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oC의 수행범위는 가상의 장외거래 시장모델(채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블록체인 기술검증을 위한 PoC도 진행했다. 초당 1건부터 1000건까지 거래 트랜잭션을 발생시켜 건별 처리시간을 측정하고, 초당 1000건 처리를 지속해 블록체인 용량 한계치 등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시나오를 적용했다. 블록체인생성주기는 현재 10분에 1건이지만, 이를 1초에 1건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 및 개발환경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우선 1단계 PoC에서는 트랜잭션 전자서명 및 검증과 비트코인 호환성 등을 진행했으며, 2단계에선 OAP 기반 자산발행과 이체, 블록 크기 확장, 블록 생성 주기 조정, 메시지 암호화 등을 검증했다. 현재는 3단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3단계에선 초당 1000건의 트랜잭션 처리, 블록 생성 주기 1초 이내, 데이터 분할 저장 등의 내용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그는 “이중 일부는 테스트 요건에 충족된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5대의 서버(노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산발행, 자산이체, 거래관리, 인증관리, 블록관리 등의 비즈니스 아키텍처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재 중앙 집중 방식으로 구현돼 있는 장외 협의매매 시장은 투자자 A와 B 사이에 장외 협의매매시스템을 통해 각자의 거래 상대방을 찾아내고, 양자 간 거래조건 협의한 이후, 이것이 맞아떨어지면 양자 간 거래가 성사되는 형태다. 협의 내역은 호가공개시스템을 통해 공개되고, 체결공개시스템으로 거래 내역이 전송된다.

이러한 과정이 만약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방식으로 바뀐다면, 전체적인 골격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지만 이같은 거래 내용은 전체 5개 서버(노드)에 장부내역이 분산 저장되는 형태로 변경된다.

최 부서장은 “블록체인을 자본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아직 걸림돌이 많다”며 “이는 앞으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 더 많은 검증된 사례가 필요하며, 위변조 가능성이 낮아졌긴 하지만 해당 시스템 자체에 대한 보안도 필요하다. 블록체인 참여기관의 수익모델 발굴 등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도 현재 아키텍처로는 다양한 신종 파생상품 등을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 취소나 정정주문이 안되기 때문에 업무별 다양한 예외 케이스에 대한 대체방안도 필요하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계 방안 및 전자금융거래법 등 분산원장에 대한 금융 분야 규제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최 부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아마도 향후 자산거래에 있어 많은 부분을 바꿀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코스콤은 올해 블록체인 PoC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블록체인 파일럿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2018~2019년 상반기에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0년에는 자본시장에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본시장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코스콤의 목표”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집중화된 매매만 하는 거래기관에선 아마도 분산화된 거래내역을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시장 매커니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이 활성화되면 거래시장 대체거래소(ATS)를 만들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나아가 자본시장 이외에도 향후 부동산 등기부 등과 같은 자산등록 및 거래부분으로 블록체인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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