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티맥스가 유닉스 기반의 PC용 운영체제(OS)를 출시했다. 7년 만의 재도전이다. 9월까지 베타 서비스 형태로 제공 이후, 10월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는 무료, 기업 사용자는 유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PC OS 시장에서 1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또한 10월 PC용 OS 출시와 함께 모바일, 클라우드용 OS도 발표할 계획이다.
20일 OS개발을 위해 설립된 티맥스오에스(대표 박학래)는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티맥스OS’를 발표했다. 이미 7년 전인 2009년 낮은 완성도의 제품을 시연하고 결국 제품 출시에 실패하며, 업계의 외면을 받은 바 있 있는 티맥스의 두 번째 도전이다.
OS 뿐만 아니라 티맥스오에스가 자체 개발했다는 통합플랫폼 ‘TOP’와 오피스 프로그램 ‘티맥스오피스’와 웹브라우저 ‘투게이트’도 함께 발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7년 전과는 달리, 대부분의 시연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사진>는 “2009년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눈물 겨운 개발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을 출시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년부터는 글로벌로 본격 진출해 2020년에는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존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함께 이번 OS 발표를 통해 3대 시스템 소프트웨어(SW)를 보유한 거의 유일한 업체가 됐다”며 “향후 기업 IT시장에서 돌풍을 넘어 태풍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티맥스가 OS를 개발한 배경에는 MS의 독점에 따른 폐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가 가장 크다. OS는 모든 컴퓨팅 환경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 SW지만, 현재 MS 윈도가 전세계적으로 95%, 국내는 98%에 달한다. 그러나 MS 윈도는 IT전반에서 사용하는 표준 기술이 아니다보니 최신 유행하고 있는 모바일 환경이나 통합된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PC OS 분야에서도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발표된 티맥스OS의 경우, OS의 핵심 기능인 시스템 커널은 POSIX 표준의 유닉스, 그래픽 커널은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유닉스의 경우 커널과 핵심코어 이외 기능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방안을 채택해 윈도 등에 비해 안정적이고 성능이 우월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그래픽 커널은 현재 리눅스와 같은 유닉스 계열 OS에서 사용되는 X윈도우 대신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이 티맥스OS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큐어 존’을 통해 기존 OS 보안 취약성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유웅진 티맥스오에스 상무는 “개인과 기업 간 업무 공간,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완벽하게 분리해 다양한 보안 위험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비인증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위한 격리된 환경을 제공해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티맥스 직원 50여명이 지난 4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티맥스OS를 업무에 활용해 왔으며, 이번 발표회 이후부터 7월까지 2차 클로즈드 베타서비스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7월부터 9월까지는 글로벌 사용자 대상의 오픈베타 테스트(OBT) 실시 이후, 10월 정식 제품을 출시한다.
한편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발표된 ‘티맥스OS’ 발표회에는 약 1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티맥스는 이날 행사장에 별도의 PC 체험부스를 만들어 참관객들이 티맥스OS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도 마련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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