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오창 과학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LG화학 오창1공장은 연간 5000만셀, 하루 쏘나타 하이브리드(HEV) 1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가동 당시 생산 규모인 850만셀보다 약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이다. 덕분에 LG화학의 전기차(EV) 배터리 분야 매출은 올해 약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초기 약 600억원 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LG화학 오창1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르노, 아우디, 볼보 등에 공급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정은 전극, 조립, 활성화 등 크게 세 개로 나뉜다. ▲전극공정은 배터리의 양극, 음극을 만들고 ▲조립공정은 전극, 분리막을 쌓아서 말아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하며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를 충‧방전하고 숙성시켜 배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LG화학은 2000년대 초반 일본기업이 EV용으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이 분야의 기술력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그 결과 ‘스택 앤 폴딩(Stack&Folding)’ 제조 기술 및 ‘안전성 강화 분리막(Safety Reinforced Separator, SRS)’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스택 앤 폴딩은 전극을 쌓고 접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SRS의 경우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기술이다.
LG화학 자동차전지 생산센터장 이중재 상무는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자체적으로 소재를 생산해 내재화할 수 있는 등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결국 안전성, 성능, 원가 경쟁력 등 EV 배터리가 갖추어야 할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오창공장 준공 이후 EV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LG화학은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2012년 미국 홀랜드, 2015년 중국 남경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고성능 EV(320Km 주행 가능) 기준 연간 18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기준 65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EV 시장 선점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EV 배터리 시장은 2015년 6조4000원에서 2020년 18조8000억원으로 3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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