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조8618억원, 영업손실 8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연간으로는 매출 7조5693억원, 영업손실 598억원을 나타냈다. 앞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주력 사업이던 케미칼(화학)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전자재료가 뒤를 받치는 형태로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소형 배터리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IT용 각형·폴리머 판매 감소로 실적이 떨어졌다. 다만 중국 IT와 전기차(EV)용 원형 배터리 판매는 견조했다. 중대형 배터리는 중국 고객 중심의 매출로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신규 라인 본격 양산, 중국 고객 중심 수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배터리 사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폴리머의 경우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배터리와 ESS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반도체 소재는 핵심 소재 위조 확대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산업 약세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됐다. 올해는 두 가지 소재에서 해외거점 구축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전지에만 2조~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울산과 중국 시안에 이어 제3거점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기차 부문은 초기 시장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작년보다 많은 금액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2018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원형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삼성SDI는 “원형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라인투자를 포함해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에 원형전지를 탑재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1분기부터 가격을 조정하는 등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광필름 사업 매각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은 베트남 진출을 검톼고 있으며 2017년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방산업 시황이 안 좋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조기 출시와 대형 TV 등 수익성 위주의 수주, 중국 신규 거래선의 확대로 현재의 수익구조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케미칼 사업 분할이후 매출와 영업이익의 공백이 예상되지만 전사 매출로는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큰 성으로 어느 정도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예측하는 손익분기점 시기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기를) 더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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