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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하고 배터리에 ‘올인’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SDI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력 사업이던 케미칼(화학)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화학 사업부문은 롯데그룹으로 매각된다.

삼성SDI는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케미칼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케미칼 사업부문은 ‘SDI케미칼’로 독립되며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 10%는 3년 후에 흡수된다.

케미칼 사업부문이 독립된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남성 사장은 “2020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매각 대금 2조원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인해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EV)와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조 사장은 작년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5 기조연설에서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다양한 친환경 운송 수단이 개발돼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경우 온실가스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환경에 해로운 유해가스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EV는 환경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매우 저렴한 전기를 동력원으로 한다”며 “연료의 80%가 열 에너지로 낭비되는 내연 자동차와는 달리 대부분의 에너지가 손실 없이 사용되는 고효율 운송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삼성SDI는 작년 9월부터 중국 현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SDI 시안 공장은 연간 약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순수 EV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는 기존 글로벌 OEM 업체와 세계 버스시장 1위 업체인 위통, 중국 내 트럭 1위 업체인 포톤 등 중국 로컬 상용차, 승용차 10개사에 공급된다. 라인 추가 증설 등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 매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을 널리 홍보하고 적극적인 판촉 활동도 이어졌다.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시 최대 6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에너지밀도 EV 배터리 셀 시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EV용 초슬림 배터리팩과 저전압 시스템(Low Voltage System, LVS) 솔루션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며 북미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B3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4년 220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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