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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 폴리실리콘 치킨게임

* 1월 25일 발행된 <인사이트세미콘> 오프라인 매거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지난 2010년 ㎏당 가격이 72달러를 나타냈던 폴리실리콘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당 12달러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만간 1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하락, 저유가 시대의 장기화로 태양광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시장 자체로 보면 여전히 장밋빛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68기가와트(GW)로 2015년과 비교해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무엇보다 미국, 중국, 일본에서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전량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성장시장인 인도만 하더라도 올해 4GW, 내년에는 6GW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성장률이 40%에 달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태양광산업에 투자하는 자금은 1700억달러(한화 204조8000억원)로 작년(1565억달러)보다 8.6% 증가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1년 60달러대, 2014년 ㎏당 20달러대에서 올해 들어서는 ㎏당 12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인 ㎏당 15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공급과잉이 극심했던2011~2012년. 태양광 셀, 모듈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동기 대비 30~40%씩 폭락하면서 독일 큐셀, 솔론, 미국 솔린드라, 에버그린솔라, 중국 선텍 등이 파산 혹은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결국 공급과잉, 치킨게임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폴리실리콘 업체인 중국 GCL은 연간 생산량이 7만톤인데, 현재 중국에는 연간 1만톤 가량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가 수두룩하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연간 30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공급과잉의 이면에는 내수 경제를 어떤 형태로든 성장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깃들어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에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더구나 중국은 태양광에서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웨이퍼, 셀, 모듈 등 전 영역에서 우리나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치킨게임이 지속되면서 가격협상에 대한 주도권은 모듈 업계가 쥐고 있는 형국이다. 모듈 업계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로부터 지속적인 단가하락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고 폴리실리콘 업계를 쥐어짜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업구조가 태양광 시장을 계속해서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폴리실리콘 업체에게는 압박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수환 기자> 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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